다시는 한국에 돌아오지 못할 것을 각오하고 낙태수술을 증언하는 글을 써서 공유했다. 그리고 인도로 떠났다. 생각보다 특별한 일은 일어나지 않았다. 많은 여성이 내 글을 읽고 메시지를 보내주었다. “저도 비슷한 경험이 있어요. 글을 읽고 위로를 받아요. 얼굴도 본 적 없고, 나는 당신을 잘 모르지만 끝까지 손 놓지 않을게요” 보이지 않는 끈이 내내 나를 잡아주었다. 6개월 뒤 한 국에서 ‘검은 옷’ 시위가 열렸다. “숨은 남자, 드러나는 여자‘라는 구호가 보였다. 많은 여성이 검은 옷을 입고, 낙태죄 폐지를 외치며 거리로 나왔다. 그녀들의 모습을 보며 뜨거운 눈물을 흘렸따. 나는 혼자가 아니었다. - 192
- 홍승희, <붉은 선-나의 섹슈얼리티 기록>, 글항아리, 2017
http://www.hani.co.kr/arti/society/society_general/852323.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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