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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해자가 죽기를 바라는 마음

순돌이 아빠^.^ 2019. 6. 26. 09:57

첫 성추행을 당했던 건 열한 살 때의 일인 것 같다. 친척들과 계곡인지 호수인지를 놀러 갔는데, 친척 중 한 사람이 막 발달하기 시작했던 내 가슴을 세게 꼬집었다. 아직도 왜 내게 그런 행동을 했는지 이해할 수가 없고 20년이 넘게 지났지만 분노를 느낀다. 자주 주문처럼 되뇌곤 하는 말이 이것이다.

나는 당신의 장례식에 가지 않을 거야. 당신이 죽어도 눈물 한방울 흘리지 않을 거야

 

나이를 생각하면 역시 그 친척이 나보다 먼저 죽을 가능성이 높다. 여자아이들의 머릿속에서는 학대자들의 장례식이 비밀스레 거행되곤 한다. - 40


- 코트니 서머스 등 44인, <나다운 페미니즘>, 창비, 20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