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신질환의 생물학적 화학적 과정을 정확하게 짚어내는 것은 여전히 무척 어려운 일이다. 정확한 검사를 하기보다는 행동을 관찰하믕로써 정신질환을 진단하는 것도 그 이유 중 하나다. 암이나 심장병과 달리 정신질환에는 발병 여부를 구별하게 해주는 객관적 척도가 없다. 그러니까 영상 스캔을 보거나 실험실의 검사 결과를 통해 판단할 수 있는 생물학적 지표가 없다는 말이다. 정신질환을 앓는 사람들을 전체적으로 살피면 뇌의 구조나 기능에서 차이점을 발견할 수 있을지 모르지만, 아직까지 혈액검사나 컴퓨터단층촬영CT, 자기공명영상MRI 같은 전통적인 방법으로 환자 개개인을 진단할 수는 없다. - 19
정신장애는 본질적으로 생리학적인 문제다. 관상동맥 질환이 심장의 병이든 정신질환은 뇌의 병이라는 말이다. - 25
- 바버라 립스카, <나는 정신병에 걸린 뇌 과학자입니다>, 심심, 2019
불교의 초기 경전이라고 하는 <아함겸>을 읽을 때는 사람의 마음이 참 차분해지기도 하고 아하 이렇구나 싶더라구요
프로이트의 <정신분석강의> 속의 농담이나 실수에 관한 글을 읽을 때는 아하 그럴 수 있겠구나 싶더라구요
그러면서 계속 드는 물음은 그것이 탐진치이든 실수 속에 감춰진 또다른 욕망이든 그것이 어디에 있느냐는 겁니다
누군가 마음이 괴롭습니다 라고 하니
그러면 그 마음을 가져와 보라 했다고 하지요
물론 마음을 가져올 수도 내 보일 수도 없었구요
가져올 수도 내보일 수도 없다고 해서 없는 거는 아닐 거에요
중력이란 것을 내보일 수 없다고 해서 없다고 할 수 없는 것처럼 말거는에요
저의 손은 여기 있고 해를 가리고 있는 구름은 저기 있어요
그러면 정신이나 마음이란 것은 어디에 있는 걸까요
왜 어떤 사람은 다른 사람에 비해 화를 엄청 많이 내고
왜 어떤 사람은 큰 일이 없어 보이는데도 집 밖으로 나오지 않으려고 하는 걸까요
정신장애가 있다거나 마음의 병이 있다고 한다면
그 장애나 병은 어디에 어떤 모습으로 있는 걸까요
있는 거는 같은데 아직 정확히는 모르는 거겠지요
대강 뇌의 이런 저런 부위에 문제가 생기면 이런 저런 정신의 변화가 일어난다는 정도를 아는 걸 거에요
물론 아직 모른다고 해서 알 수 없는 거는 아닐 거에요
암에 대해서 알아가고 암을 치료해 가는 과정을 봐도 그렇구요
지식이나 앎이란 게 그렇듯이 지금은 과정에 있는 거겠지요
느리고 서투르지만 그 존재와 원리를 조금씩 찾아가는 과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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