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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모르는 내 마음의 병

순돌이 아빠^.^ 2019. 7. 16. 10:26

 

아직 자기 통제력을 행사하는 방법이나 미묘한 사회적 상황을 헤쳐 나가는 요령을 배우지 못한 어린아이의 뇌와 다르지 않았다.

 

나는 이런 일이 일어나고 있다는 사실을 전혀 알지 못했다. 뭔가 잘못되었음을 알아차리긴 했어도 단지 더위 때문에, 여행의 고됨 때문에, 손자들과 생활하면서 겪는 소음과 신체 활동 때문에 심한 스트레스를 받은 탓이라고 여겼다. - 156


조현병과 양극성장애 환자가 자신의 상태를 파악하지 못하는 것은 처음에는 부인이나 대처 기제로 보일지도 모르지만 사실 그보다는 그 병 자체가 발현되는 양상에 가깝다. 조현병 환자의 약50퍼센트와 양극성장애 환자의 약40퍼센트는 스스로 병에 걸렸다는 사실을 모르기 때문에 자신의 상태를 제대로 인지하지도 못하고 진단을 받아들이려 하지도 않는다. 이들은 환각이나 망상을 경험해도 그것을 자기 뇌에 문제가 생겼다는 신호로 보지 않는다. 환청을 듣거나 자기 자신을 신이라고 믿는 가장 극적인 증상인 경우에도 환각을 현실과 구분하지 못한다. - 173


바버라 립스카, <나는 정신병에 걸린 뇌 과학자입니다>, 심심, 20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