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류가 의사들의 의도대로 뇌의 일반적인 운동 조절 부위로 흘러 들어간 대신 특정 종류의 활동을 조절하는 뇌간 핵으로 흘러 들어간 것이다. 그리고 그 활동의 조합이 다름 아닌 슬픔이라는 정서를 만들어 낸 것이다. 그 활동의 레퍼토리에는 울거나 흐느끼는데 필요한 안면 근육 조직 및 입, 인두, 후두, 횡격막의 운동, 그리고 눈물을 생성하고 내보내는데 필요한 다양한 활동이 포함된다.
주목할 만한 점은 마치 외부의 스위치가 켜지자 그에 맞추어 내부의 스위치도 켜진 듯한 양상을 보였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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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그 예기치 않은 사건이 벌어지기 전에 그와 같은 생각은 존재하지 않았으며 심지어 환자는 자발적으로 그와 같은 생각을 하는 경향조차 없었다. 정서와 관련된 생각은 오직 정서거 발생된 이후에 나타난 것이다. - 85
a.k.라는 환자의 특별한 사례에서 의사가 좌반구의 두정엽에 있는 보조 운동 영역을 자극하기 시작했다. 그런데 몇몇 인접 부위에 전기 자극을 가할 때마다 환자는 웃음을 터뜨렸다. 다른 부위가 아닌 오직 이 몇몇 특정 부위에서만 그러한 반응을 보였다. - 94
조절 메커니즘은 다음과 같이 상상할 수 있따. 뇌간 안에서 핵과 회로로 이루어진 시스템들의 스위치가 켜지면서 전형적인 웃음 또는 울음을 발생시킨다. 그 다음 소뇌에 있는 또다른 시스템이 기본적인 웃음과 울음 장치를 조절한다. 이를테면 웃음이나 울음의 문턱, 그리고 웃음 및 울음의 요소가 되는 일부 행동의 강도나 지속 시간을 변화시킴으로써 조절이 이루어진다. - 97
- 안토니오 다마지오, <스피노자의 뇌>, 사이언스 북스, 2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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