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기가 많던 시절이 있었습니다
용기가 많았기에 많은 것을 할 수 있었고
더 많은 것을 할 수 있을 줄 알았습니다
용기가 많기에 위로는 그다지 필요치 않았지요
지금 돌아보면 용기만 많았던 건 아닌가 아쉽습니다
좀 더 깊이 생각하고 좀 더 돌아볼 수 있었다면
세월 오랜 후회는 남기지 않을 수 있었을까 싶구요
지난 일을 지난 일로 남겨 두지 못하는 마음 같은 게 있거든요
그리고 이제는 하루하루를 그냥 살아가는데도 위로가 필요한 시절입니다
작은 것을 하나 하는데도 용기가 필요하구요
채 지혜는 쌓이지 않고 용기만 먼저 사그라들었다 할까 싶어요
오래된 장독에서 보이지 않게 물이 조금씩 새어나간다 할까도 싶구요
저만 그런 건 아니겠지요
저 또한 그럴 겁니다
그분들이 그러하셨듯이
저 또한 그리하는 거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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