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를 보다가 '안정화'라는 단어를 보고 안희정인 줄 알고
...
성폭력 기사만 봐도 내 얘기가 아닐까 심장이 쿵쾅거리고, 다른 뉴스에 사건을 연상시키는 말들, 충남도청, 민주당, 국회의원, 도지사, 러시아, 스위스, 미투 등이 나오면 나는 불안에 휩싸인다. 연쇄 작용이라는 것은 놀랍다. 찰나에 순간이동을 해 나는 다시 한번 사건을 경험한다. 어느 때는 내 심장이 콩콩콩 뛰는 것조차도 아프고 저리다. 마음의 병이 몸의 병이 된 것 같다. - 220
집 문손잡이를 보면 누군가 벌컥 문을 따고 들어와 나를 해칠 것 같고, 발소리나 사람들 목소리가 집 안으로 들어올 때면 바짝 긴장해 그대로 불을 끄고 이불 속에서 움직이지 않는다. 처음에는 불도 켜지 못해 캔들을 켜놓고 살았다. 휴대폰 불빛에 의지했다. 조금 나아졌을 때는 인덕션 위 환풍기 후드의 작은 조명을 켰다 - 222
- 김지은, <김지은입니다>, 봄알람, 2020
소리 하나
몸짓 하나
단어 하나
말투 하나
눈빛 하나
'사랑.평화.함께 살기 > 생명.인간.마음' 카테고리의 다른 글
차라리 죽어버리는 게 낫겠다는 심정 (0) | 2021.01.27 |
---|---|
지배, 그리고 특별하다는 기분/느낌 (0) | 2021.01.15 |
권력과 권력자, 두려움과 무기력 (0) | 2020.12.31 |
인간 의식의 진화 (0) | 2020.12.26 |
동시에 여러 원인이 작용한다 (0) | 2020.12.2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