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저런 것들/스치는생각

아름다움을 향해 나아가는

순돌이 아빠^.^ 2021. 1. 31. 09:41

youtu.be/V97NrMQprv4

하나하나의 음들이 화음으로 쌓이고 선율로 어우러져요. 도 파 라 도, 그 하나의 음들로는 이루지 못할 것들이 한데 어우러져 아름다움을 향해 나아가는 거지요. 정말 완전 작은 세포들이 어우러져 우리 몸을 만들듯이 말이에요. 

 

연주를 하다보면 1마디, 10마디, 100마디 등등은 시간이 지날수록 이미 과거의 일이에요. 하지만 지나간 그 과거가 있기에 지금 현재 진행되는 음들도 의미를 갖는 거겠지요.

 

다른 모든 마디를 빼고 마지막 마디만 쾅!하고 연주를 끝낸다면 얼마나 웃기겠어요. ㅋㅋㅋ 사라진 것들이 존재했었기 때문에 지금 현재의 감동도 살아날 수 있는 거겠지요. 

곡이 다 연주되고 나면 그걸로 끝이에요. 더이상은 없어요. 둥근달이 저물고 나면 그냥 그것뿐이에요. 

 

영원한 것은 없어요. 그냥 첫마디부터 마지막 마디까지 쭈욱 이어지면서 하나의 세계를 만들어가는 거지요. 그 세계를 만들고나면 그걸로 사라져요.

 

아름답지 못했기 때문에 사라진 것이 아니라 아름다웠고 사라진 거에요.

 

남는 것은 감동과 추억뿐이겠지요.

 

www.youtube.com/watch?v=EqnSOJccz8c&t=291s

영원한 아름다움이 없듯이 완벽한 연주란 것도 없을 것 같아요. 수많은 사람들이 베토벤의 곡을 연주했지만 누구의 연주가 완벽한 걸까요? 그냥 각자의 연주가 있는 게 아닐까요?

 

그렇다고 리히터의 연주와 저의 연주가 동급인 것은 아니겠지요. 감히 입에 올리는 것도 부끄럽지만...슬프게도... ㅠㅠ

 

저의 연주가 도대체 뭘하자는 건지 알 수 없는 거라면, 리히터의 연주는

 

아...음악이란 게 이런 거구나...

아...정말 멋져......

 

를 느끼게 해 줄 거에요. 저의 연주보다는 리히터의 연주가 훨씬 아름다운 거지요. 

 

저도 그 모습을 닮아가고 싶어요. 아주 작은 걸음이라도 그렇게 되도록 노력하고 싶고, 그렇게 되고도 싶어요. 

설사 만약에 꿈에라도 제가 그런 연주를 할 수 있다 해도 제 연주를 들을 사람은 이 세상에 2명 밖에 없어요. 저하고 피아노샘. 

 

그냥 그런 건 같아요. 더 뭐가 필요할까도 싶구요. 

 

조금 더 나아질 수 있고

조금 더 아름다워질 수 있다면

 

그게 의미고 

그게 기쁨이지 싶어요

 

생명으로 피어난 꽃들이

기쁨으로 다가오듯이 말이에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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