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술/예술과 함께

작곡을 해보시는 건 어때요

순돌이 아빠^.^ 2021. 2. 5. 20:27

피아노 학원에 갔습니다. 

 

샘 : 오늘 준비해 오신 것을 볼까요

나 : 넵...(우루쾅쾅 둥당둥당 허둥지둥)

샘 : 잘 하셨어요. 오늘은 어떤 걸 표현하고 싶으셨는지 말씀해 주실래요?

나 : (악보 여기저기를 가리치며) 여기는 스타카토를 메이저 풍으로 가볍게 하고, 여기는 그냥 음을 치는 게 아니라 하강하는 느낌을 주고, 여기는 sf라고 무조건 크게 치는 게 아니라 깊은 소리를 내고, 여기는 decresc.로...하려고 했어요. 

샘 : 아주 좋아요. 제가 더 붙일 것도 없을만큼 분석을 정말 잘하셨어요. 

나 : 하하하 감사합니다.

샘 : 혹시 작곡을 해보시는 건 어때요?

참고로 우리 샘 전공은 작곡.

 

나 : 작곡이요?

샘 : 그렇다고 너무 힘들게 할 거는 없고 취미 삼아 배워보셔도 좋을 것 같아요.

나 : 작곡...한번도 생각해 본 적이 없어서...

샘 : 그렇죠 ^^

나 : 작곡을 취미로 배우는 사람도 있어요?

샘 : 그럼요

 

하기사 그러고보니 악기 연주도 배우는데 작곡이라고 못 배울 이유가 없네. ㅋㅋㅋ 

 

나 : 저는 뭔가를 보거나 들으면 글로는 떠오르는데 음악이나 소리로는 안 떠올라요.

샘 : 그건 방법을 몰라서 그래요.

나 : 방법?

샘 : 언어로 하는 건 우리가 늘 해왔던 거고 익숙하잖아요. 글을 것 쓰는 것처럼그렇게 머리속에 떠오르는 것을 소리로 표현하면 되는 거에요.

나 : 아...그래요...근데 어떤 면에서 제가 작곡을...

샘 : 감성도 그렇고 예민하시기도 하시구요. 예를들어 (악보를 짚으시며) 이 부분에서 스타카토를 앞부분과 달리 메이저풍으로 한다고 생각하는 게 쉬운 일은 아니거든요. 아무나 하지 못하는 거에요. 

나 : 아...그래요...

샘 : 그리고 이 부분을 연주 하시면서 <타오르는 여인의 초상>이 떠오른다고 하셨잖아요. 그렇게 뭔가 떠오르고 느낌을 갖는 게 중요한 일 같아요. 

나 : 아...그래요...그럼 천천히 조금씩 가르쳐 주세요.

샘 : 그래요. 좋아요. 앞으로 천천히 조금씩 해보자구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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