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미세먼지가 매우나쁨인 날입니다. 미세먼지가 심하면 목이 아프고 기침이 나요. 할 수 없이 공기청정기를 샀습니다. 제 동생이 천식으로 고생을 했으니 저도 조심해야겠지요. ^^
이 미세먼지를 뚫고 피아노 학원에 갔습니다. 좋아하는 거라 그러지 그러지 않고서야 내 돈 내고 이 미세먼지를 뚫고 가진 않겠지요 ㅋㅋㅋ
샘 : 이번 연습은 어떠셨어요?
나 : 이 곡을 들으면 옛 친구가 생각나요
샘 : 그래서 여기다 옛친구라고 적으셨군요.
나 : 네. 히히
샘 : 자 그럼 어디 한번 해 볼까요?
나 : (둥당둥당 우당탕탕 쿵쾅!)
샘 : 아 정말 좋아요. 무슨 말씀하시는지 알겠어요.
나 : 그래요? 오예! 히히히~~~
샘 : 무얼 표현하고 싶으신 건지가 정말 잘 표현됐어요.
나 : 여기서 도~라 올라가면 아지랭이 피는 봄날에 병아리 깃털이 두~둥 하고 날아가는 것 같아요. 그리고 여기서 파라도 하면 병아리 깃털이 다시 살포시 내려 앉는 것 같아요.
샘 : 정말 그래요. 그 뭐죠?...음...민들레, 민들레 씨앗이 짜안하고 날아가는 것 같아요.
나 : 맞아요 ^^
2.
드라마 <빨간머리 앤> 시즌3:9화에 보면, 이런 개** 싸가지 없는 캐나다 정부와 백인 지배자들이 원주민 거주지로 총을 들고 와서는 카퀫을 납치하는 장면이 나와요.
명분은 원주민 아이들을 교육 시키겠다는 거지만 결국은 지들 말 잘 듣는 인간으로 만들겠다는 거지요. 그렇게 원주민 아이들을 잡아 가둬서 때리고 머리카락을 자르고 윽박지르며 괴롭히는 거에요.
아이를 빼앗긴 카퀫의 부모는 백인이자 카퀫의 친구인 앤의 집으로 찾아와서 도움을 청해요.
그런데 마밀라는 원주민을 무턱대고 무서워하고 꺼려해요. 앤이 원주민과 어울리는 것에도 펄쩍뛰지요. 도움을 구하는데도 끼어들지 말자고 하지요.
이때 카퀫의 엄마가 다가와 마릴라의 손을 잡고는 눈물을 흘리며 말해요.
제발 도와주세요
자식들은 제 전부, 제 심장이에요
당신도 자식이 있잖아요
이 애는 안전하죠
근데 제 딸은 어디 있을까요?
자식 없이 제가 어떻게 살죠?
딸애는 어떻게 살겠저요?
이렇게 부탁할게요
옆에 있는 카퀫 아빠가 ‘아내 말은…’이라며 통역을 하려고 해요. 왜냐하면 원주민은 영어가 아닌 그들의 언어를 사용하니까요. 이때 마릴라가 카퀫 아빠의 말을 가로막아요.
나도... 알아들었어요…
i...i believe i understood.
정말 눈물나는 장면이에요.
말은, 언어는 알아듣지 못하지만 카퀫 엄마가 뭘 말하고 싶어하는지를 마릴라가 알아들은 거에요.
카퀫을 납치해간 백인들에게는 온갖 설명도 하고 사정도 하고 부탁도 하고 돈도 내밀어 봤지만 전혀 그들의 말을 들으려고 하지 않았어요. 신부니 수녀니 경찰이니 하는 것들도 마찬가지지요.
하지만 마릴라는 카퀫 엄마의 표정과 몸짓과 눈물과 목소리로 그녀가 뭘 원하는지를 정확하게 알아 들었고, 그들을 돕기로 하는 거에요.
3.
말은, 언어는 정말 중요한 소통 수단이에요. 언어가 있음으로 해서 대화도 있고, 방송도 있고, 책도 있는 거잖아요.
하지만 언어만으로 모든 소통이 이루어지는 건 아니에요. 상대방의 마음을 이해하고, 그 마음을 느끼는 데는 많은 방법들이 있겠지요.
다른 사람을 이해하고 아끼려는 마음이 있으면 언어가 아닌 다른 방법으로 소통을 할 수 있을 거에요. 비록 불완전하더라도 말이에요. 제가 우리집 강아지 순돌이와 눈빛으로 몸짓으로 목소리로 소통하듯이 말이에요.
다른 사람을 이해하고 아끼려는 마음이 없다면 아무리 많은 언어를 쏟아내도 소용이 없어요. 아메리카 원주민들이 백인들에게 아무리 많은 말을 해도 소용이 없잖아요. 일본군 성노예 여성들이 아무리 많은 증언을 해도 일본이 꿈쩍도 안하듯이 말이에요.
말하지 않아도 알 수 있는 것들이 있고
말해도 모르는 것들이 있는 것 같아요.
'사랑.평화.함께 살기 > 삶.사랑.평화' 카테고리의 다른 글
긍정 정서와 타인 지각 (0) | 2021.03.29 |
---|---|
긍정 정서, 마음과 삶의 변화 (0) | 2021.03.28 |
사회변화와 예술 작품 (0) | 2021.03.11 |
실패와 역경, 회복과 성장 (0) | 2021.03.11 |
자기효능감 기르기 (0) | 2021.03.1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