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여성.가족/성.여성.가족-여러가지

여성에게 순종과 복종, 온순하기를 요구하는

순돌이 아빠^.^ 2021. 6. 29. 09:40

채소를 검수하듯이 아주머니들이 나를 빤히 바라보고 있으니 불안했어요. 시선을 바닥에 두고 있어야 했는데 그러기가 어려웠어요. 조금만 눈을 들면 아주머니의 몸통을 바라보게 되어 무례를 저지를 테고, 아니면 눈을 맞추고 주제넘은 짓을 하게 될 터였죠. 상급 아주머니가 먼저 말을 걸지 않으면 결코 입을 열면 안 되었는데, 그것도 어려웠어요. 순종, 굴종, 온순, 이런 미덕이 요구되었지요. - 417

 

아무리 그래도 변기를 박박 닦는일만은 즐겁게 할 수가 없었어요. 특히 처음에 완벽하게 깨끗하게 닦았는데도 또 닦고, 그러고도 심지어 세 번째로 닦아야 하니 즐거울 수가 없었어요.

변기의 상태가 문제가 아니거든, 베카가 말했어요. 순종의 시험인 거야.

“하지만 세 번씩이나 변기를 닦게 시키는 건...비합리적이야”

비합리적인 건 맞아. 그래서 시험인 거지. 우리가 불평하지 않고 비합리적인 요구에 복종할 것인지를 보려는 거니까 - 428

 

- 마거릿 애트우드, <증언들>, 황금가지, 2020

 

sbs
그리고 베를린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