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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과 유대, 어려움을 함께 이겨나가는

순돌이 아빠^.^ 2021. 9. 14. 10:58

고아원은 내가 결코 극복하지 못한 정신적 외상으로 남았어요...그때 나는 한창 성장하던 시기였습니다. 나는 어머니가, 어머니와 아버지가 필요했어요. 부모님이 죽었다는 사실을 이해하기 시작했을 때 상실감이 삶 전체를 덮쳤습니다.

나는 연락할 어머니가 없는, 편지를 받지 못하는 유일한 여자아이였습니다. 나는 완전히 혼자였어요. 아이들을 통틀어 어머니가 총살당한 유일한 아이였습니다.(긴 침묵) 그게 너무힘들었어요.

발렌티나의 상실감을 상쇄한 것은 고아원에서 다른여자아이들과 맺었던 우정의 힘이었다. 우정이 그녀를 절망에서 구했다.

그해 겨울 내내 갈리나는 몹시 아팠다. 젊은 시베리아 여성인 고아원 원장 옐리자베타 이바노바가 간호를 해주었다. 그녀는 갈리나에게 자신의 겨울 코트를 주었고, 자기 돈으로 이웃 집단농장의 우유를 사 먹었다. 자식이 없었던 옐리자베타는 이 아홉 살짜리 여자아이를 몹시 사랑했따. 원장은 밤에 갈리나에게 책을 읽어주었고 갈리나가 학교에 갈 수 없을 때에는 공부를 도와주었다.

니콜라이와 마찬가지로 고아원에 있는 많은 아이들은 가족에 대한 기억이 없었다. 그러나 그들은 자신들에게 사랑과 애정, 가족 같은 느낌을 준 부엌 일꾼들과 특별한 유대를 형성했다.

그 지역에 사는 평범한 여성이었던 요리사들은 우리 고아들을 불쌍히 여겼고 우리를 도와주려고 했다.

아이들은 할당지에서 일하는 지역 노인들을 방문하여 일을 도왔다. “그 일은 참 좋았다”고 니콜라이는 회상한다.

 

우리가 일을 거들면 할아버지는 기뻐하며 우리를 상냥하게 대해줄 것이었다. 따뜻하게 우리 머리를 쓰다듬어줄 수도 있었다. 우리는 인정과 애정을 받고 싶었고, 가족에게 받았을 모든 것을 필요로 했다. 비록 그것이 무엇인지는 몰랐지만 말이다. 가족이 없다는 사실 때문에 괴롭지는 않았다. 왜냐하면 우리는 가족이 무엇인지, 그런 것이 있는지조차 몰랐기 때문이다. 우리는 단지 사랑이 필요했을 뿐이다.

 

종종 아이들은가축이나 애완동물에게 애정을 쏟고는 했다. “우리에게는 개, 토끼, 말들이 있었”고 니콜라이는 회고한다. 

고아들 사이에서 비공식적으로 작은 상호 부조 모임이 생겨나 가족의 기본 기능을 상당 부분 수행했다. 동갑인 소년들은 자신들을 ‘인민의 적’이라고 부르면서 때리려고 하는 소년들로부터 스스로를 보호하기 위해 함께 뭉치곤 했다. 좀 더 나이 많은 아이들은 어린아이들을 돌보고 수업과 하루 일과를 도와주었으며, 아이들이 밤에 울거나 침대에 오줌을 싸면 달래곤 했다. 아이들은 엄격하고 종종 잔혹하기까지 했떤 고아원 교사들에게 맞서 단결했다. - 51-55

 

올랜도 파이지스, <속삭이는 사회2>, 교양인 2013

 

<빨간머리 앤> 다이애나와 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