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학교 때 친구 가운데 집에 기계식 연필깍이를 가지고 있는 애가 있었어요. 참 부럽더라구요.
저희집은 늘 아빠가 연필칼로 연필을 깍아 줬거든요. 연필칼도 검은색 손잡이가 있는 거였지요. 샤프나 볼펜 같은 거는 써 본 일이 없구요.
그러고 보니 연필을 깍는 방법이 여러가지가 있었어요.
1.연필칼 - 우리 집에서 쓰던 방식
2.조그마한 구멍 속에 연필을 넣고 돌려서 깍기 - 이걸 가지고 있는 친구가 있으면 살짝 부러웠어요
3.손잡이를 돌리는 기계식 - 이야~ 너무 멋지더라구요 ^^
4.전기를 꽂으면 비~잉하고 자동으로 깍이는 거 - 실재하지만 실재하지 않는 것 같은, 전설속으로만 전해지는 신비의 연필깍기였지요.
세월이 흐르고 제가 일을 해서 돈을 벌게 되자 먼저 한 일 가운데 하나가 손잡이를 돌리는 기계식 연필깍이를 산 거였어요. 재롱이 샤파 ^.^
어릴 적에는 꿈으로만 가지던 것을 드디어 제 손에 갖게 된 거지요.
그리고 수 십 년의 세월이 흐른 지금도 여전히 저와 함께 잘 지내고 있어요. 고장도 나지 않았구요.
오래 쓰다보니 때가 좀 꼬질꼬질하긴 하지만 ㅋㅋㅋ
그냥 오늘은
그 많은 시간
이리저리 이사 다니면서도 늘 저와 함께 있어준 재롱이 샤파가 고마운 아침이에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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