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집이 작고 경박한 멋쟁이 귀족 오즈리크 등장. 그는 두 어깨에 날개가 달린 것 같은 윗옷을 걸치고 최신 유행의 모자를 썼다.
…
햄릿
(호레이쇼에게) 그거 다행이군. 저런 녀석은 알기만 해도 재앙을 입지. 저래 봬도 기름지고 광대한 영지를 가지고 있다네. 짐승 같은 놈이 짐승을 많이 부려 귀족이 되더니만., 이젠 저 녀석의 여물통이 왕의 식탁에까지 들어서는 판이야. 아무것도 없는 녀석이지만 하여간 엄청난 흙을 소유하고 있는 건 사실이니까.
…
오즈리크
감사합니다, 하도 더워서요
햄릿
아냐, 사실은 대단히 추운걸, 북풍이 불고 있어
오즈르크
예, 사실 꽤 춥군요. 왕자님
햄릿
그러나 역시 무더운 것 같군, 내 체질 때문이지
오즈리크
굉장합니다, 왕자님, 예 무덥습니다. -121
햄릿
제 어미젖을 빨아먹을 때 먼저 유방에 인사한 인간이라네. 저 녀석은, 아니 저 녀석뿐 아니라 이 말세 풍조에 꺼덕거리는 숱한 똑같은 녀석들은, 세풍에 박자를 맞추어 경박한 사교술에 정신이 없고, 거품 같은 미사여구나 잔뜩 배워서 세파와 싸워 온 훌륭한 사람들의 여론을 속이고 누벼 나가거든. 그러나 한 번 훅 불어보게나, 거품이라 꼳 꺼져 버릴 테니까. - 124
- 셰익스피어, <햄릿>, 동서문화사, 2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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