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셀러스
자, 우리 앉지. 좀 물어 보겠네만, 무엇 때문에 밤마다 이렇게 엄중한 경비를 세워 백성들을 괴롭히고, 무엇 때문에 매일같이 번쩍이는 대포를 만들어대고, 외국에서 무기 탄약을 사들인다며 야단법석인가? 무엇 때문에 조선공들을 징발해다가 휴일도 없이 혹사시키는가? 대체 어떤 사태가 닥쳐왔기에 밤낮으로 비지땀을 흘리게 하느냔 말이야. 누가 알면 말 좀 해보게
호레이쇼
내가 설명해주지. 적어도 소문은 이렇네. 방금 우리 앞에 모습을 나타내신 선왕께서는 자네들도 알다시피, 오만한 야욕에 불타는 노르웨이 왕 포틴브라스의 도전을 받으시지 않았는가? - 13
햄릿
보라, 저것을. 2만 군졸이 코앞에 닥칠 죽음을 향해 전진하고 있지 않은가. 환상 같은 허망한 명예를 찾아 마치 잠자리에라도 가듯 무덤을 찾아가고 있지 않은가. 대군이 자웅을 가릴 수도 없는 조그만 땅, 전사자를 묻을 무덤으로 쓰기에도 모자라는 조그만 땅을 위하여. - 94
- 셰익스피어, <햄릿>, 동서문화사, 2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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