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중서와 그의 추종자들은 어떤 자연현상, 예를 들면 일식, 지진, 수재, 가뭄, 동식물의 이상현상(가령 목木에 변화가 생기고, 봄에 나무가 시들고 가을에 나무가 자라는 경우) 등을 군주에 대한 하늘의 경고로 해석했는데, 이것은 후세에도 거의 불변하는 법칙이 되었다. 동중서가 이러한 체계들을 만들어낸 것은, 주로 그것을 통해서 군주의 전제권력과 사회의 통치질서를 확고히 하려고 했기 때문이다.
…
동중서가 자연적 사물을 도덕화하고, 자연으로서의 천에 인격(의지나 명령, 감정)을 부여한 것은 일종의 신학적 관념론이다. 그러나 이 신학적 관념론의 기본정신은 사회질서(곧 왕조의 통치)와 자연법칙이 서로 연계되어 조화롭고 안정된 전체질서를 만드는 중요성을 강조하기 위한 것 - 311
동중서의 입장에서 말하면, 천과 인간이 서로 교통, 감응하고 화합, 통일함으로써 전체 구조의 균형과 안전성, 지속성을 확보할 수 있었는데, 이것이 바로 ‘도’이다. 이 ‘도’는 천도이면서 동시에 인도이기도 하며, 자연사물의 운행법칙이면서 또한 인간세상(사회)의 통치질서이기도 하다. - 315
이 체계자체는 최고의 권위와 신념이 될 만한 근거를 지니고 있는데, 그것도 바로 ‘천도’ ‘천의’ ‘천’이다. 이에 근거하여 천자는 ‘천’으로부터 ‘명’을 받으며 황권은 이미 신이 부여했다. - 356
- 리쩌허우, <중국고대사상사론>, 한길사, 2005
'지배.착취.폭력 > 지배.착취.폭력-여러가지' 카테고리의 다른 글
100 days of Russia’s war in Ukraine (0) | 2022.06.05 |
---|---|
Afghanistan food prices: Ukraine war worsens crisis (0) | 2022.06.05 |
사람 1명을 죽이면 불의하다는 지탄을 받고 (0) | 2022.05.07 |
의롭지 않으면 귀한 자리에 앉히지도 말고 친하게 지내지도 말고 (0) | 2022.05.02 |
헐벗고 굶주려 죽는 백성이 없었던 이유는 무엇인가 (0) | 2022.05.0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