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ikaiosne는 흔희 ‘정의’(justice)로 번역하나, 플라톤이 이 책을 통해서 말하고자 하는 바를 더 잘 전달할 수 있는 번역어는 ‘올바른 상태’(올바름)일 것이라는 게 역자의 생각이다. ‘사람’(시민:polites)이건 사람들(시민들:politai)로 이루어져 있는 공동체(koinonia)인 ‘나라’(polis)이건 간에 그 나름으로 수행해야 할 어떤 기능 또는 구실이 있는데, 이를 헬라스말로는 ergon이라 한다.
이 기능 또는 구실을 훌륭하게 수행할 수 있으며, 또 그래야 할 때는 언제나 수행하고 있는 상태를 그것의 ‘훌륭한 상태’(훌륭함, 덕:arete=goodness)라 한다.
따라서 ‘훌륭한 상태’는 일시적인 것이 아니라 그것에 있어서 지속적이요 굳어진 것이어야만 정작 훌륭한 것일 것이다.
시민(사람)이나 나라에 있어서 ‘훌륭함’과 관련된 이 ‘지속적인 상태’ 곧 ‘굳어진 상태’에는 용기, 절제, 지혜(로움) 등 여러 가지가 있겠는데, ‘올바른 상태’도 그 중의 하나이고, 이는 특히 개인(시민)의 심리적 구성 요소들 및 나라의 구성 요소들간의 올바른 관계 확립을 통한 그것들의 전체적 기능 수행을 원만히 할 수 있게 하는 ‘훌륭한 상태’이다.
- 플라톤, <플라톤의 국가>, 서광사, 1997, 63쪽, 옮긴이 해설 가운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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