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주의 운동은 비밀 음모 결사체의 특권이었던 생사를 건 절대적인 충성을 자신도 마찬가지로 명령할 수 있다는 것을 몇 번이고 되풀이하여 입증하였다. 나치 돌격대처럼 철저한 훈련을 받은 무장 부대가 존경하던 지도자(룀)와 수백 명의 가까운 동지들이 살해당하는 상황에 처해서도 전혀 저항하지 않은 것은 기이한 광경이었다.
…
모스크바의 재판이 있기 오래전 사형선고를 받은 사람들도 이 판결을 차분하게 받아들였는데, 이런 태도는 “특히 체카 구성원들 사이에서는 일반적이었다”
…
그는 구성원들이 자발적으로 한 사람의 지휘자를 설정하여, 그때부터 어떤 비판도 제한도 없이 그에게 복종하는 비밀 범죄 조직들을 열거하고 있다.
…
그는 1920년대 사형선고를 받은 레닌그라드 GPU 감옥의 보통 죄수들도 “한 마디 말도 없이 그들을 사형시키는 정부에 대한 어떤 반항의 외침도 없이” 형장에 끌려가는 광경을 서술한다. - 133
왜냐하면 엘리트 집단은 단순히 지도자의 명령에 복종해야 할 뿐만 아니라(이는 모든 조직의 강제적 의무 사항이었다) “지도부의 의지를 집행해야 할” 의무가 있었다. - 161
- 한나 아렌트, <전체주의의 기원 2>, 한길사
'지배.착취.폭력 > 지배.착취.폭력-여러가지' 카테고리의 다른 글
집단적 이상심리, 공격성과 파괴욕 (0) | 2023.03.14 |
---|---|
경멸의 위계질서 (0) | 2023.03.13 |
정치와 우상숭배 (0) | 2023.03.13 |
다른 사람은 배제하고 자신들만 특정 집단에 속한다는 느낌과 우월감 (0) | 2023.03.13 |
호전적이고 군사적인 행동이나 표현을 좋아하는 (0) | 2023.03.1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