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치의 초기 수용소와 게슈타포의 지하실에서는 이런 합리적인 고문에 비합리적이며 가학적인 다른 형태의 고문이 더해졌다. 대개 나치 돌격대가 맡아서 했던 초기의 고문은 목표가 있는 것도 아니었고 체계적이지도 않았으며, 주로 나치 돌격대 내의 다소 비정상적인 사람들의 주도하에 이루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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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유형의 고문은 계획적인 정치 제도라기보다 정권이 범죄적인 이상 성향의 구성원들에게 특별히 허락한 권한이라는 것이 더 정확할 것이다. 즉 이들은 자신들의 봉사에 대한 보상을 받은 것이다. - 243
그는 또한 나치 돌격대가 관리했던 초기의 수용소와 나치 친위대의 지배하에 있던 나중 수용소의 차이에 대해 훌륭한 정보를 제공한다.
“...그곳에서 처음 몇 년을 지내고 생존한 소수의 수감자들의 설명은 나치 돌격대가 실시해보지 않은 형태의 가학적 도착 행위는 없을 정도라는 데 일치했다. 그러나 모두 개인적인 야수성에서 나온 행위였지, 다수의 사람들을 포함하는 조직화된 냉혹한 체계는 아니었다…이 체계는 나치 친위대가 이룩한 업적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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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한편으로 평상시 정상적인 사람들에게서 인위적으로 도착 행위를 유도했다. 루세는 나치 친위대 감시병에 관한 다음의 일화를 전한다.
“보통 나는 사정할 때까지 계속해서 때린다. 내게는 브레슬라우에 아내와 세 아이가 있다. 과거에 나는 극히 정상적인 사람이었다. 그런데 그들은 나를 이렇게 만들었다. 이제 그들이 여기서 내보낸다 해도 나는 집에 돌아가지 않을 것이다. 내 아내의 얼굴을 쳐다볼 자신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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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치 친위대가 자행한 대량학살에 관한 증언에서 어떤 목격자는 ‘술의 도움 없이 전체 말살 작업’을 수행할 수 있을 정도로 ‘이상적’이었던 이 부대를 높이 칭송하고 있다. - 244
- 한나 아렌트, <전체주의의 기원 2>, 한길사
https://www.hani.co.kr/arti/society/society_general/509750.html
‘고문기술자’ 이근안 “그건 일종의 예술이었다”
고문후유증 앓는 김근태 전 장관 수년째 파킨슨병 앓아 이근안 “그때로 돌아간다고 해도 똑같이 일할 것…당시엔 ‘애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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