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주의 정권의 강제 수용소나 집단학살 수용소는 모든 것이 가능하다는 전체주의의 기본 신앙이 실증될 수 있는 실험실 기능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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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체적 지배는 무한히 많고 다양한 인간들을 마치 모든 인간이 하나의 개인인 것처럼 조직하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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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요소는 사람들을 말살하고 인간의 품위를 떨어뜨릴 목적으로만 만들어진 것이 아니다. 그것은 또한 과학적으로 통제된 조건에서 인간 행동의 표현인 자발성 자체를 제거하고 인격을 단순한 사물, 동물조차 아닌-잘 알다시피 배가 고플 때가 아니라 벨이 울릴 때 먹이를 먹도록 훈련받은 파블로프의 개는 변태 동물이지만 동물이었기 때문이다-그런 사물로 만드는 무서운 실험실이다.
정상적인 상황에서라면 이런 일은 결코 일어날 수 없다. 왜냐하면 자발성은, 그것이 인간의 자유뿐만 아니라 삶 자체, 즉 단순히 살아 있다는 의미에서 삶 자체와 연결되어 있는 한 완벽하게 없앨 수 없기 때문이다. 그런 실험이 가능한 곳은 유일하게 강제 수용소이고, 그래서 그곳은 “다시 실현된 가장 전체주의적인 사회”(다비드 루세)일 뿐만 아니라 일반적인 총체적 지배의 지침이 되는 사회적 이상이다. -218
우리는 강제 수용소의 피수용자와 나치 친위대 대원의 행동을 심리학적으로 이해하려 하지만, 여기서 반드시 알아야 할 것은 육체를 가진 인간이 파괴되지 않았는데도 영혼은 파괴될 수 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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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경우이든 최종 결과는 생명이 없는 인간이다. 다시 말하면 심리학적으로 이해할 수 없는 인간이며, 그가 심리학적으로 또는 다른 방식으로 파악할 수 있는 인간 세계로 복귀하는 것은 예수가 죽음에서 살린 나사로의 부활과 거의 유사하다. - 223
- 한나 아렌트, <전체주의의 기원 2>, 한길사
저항을 하거나 해방운동을 하면 감옥에 가두는 것은 물론이고
그런 일을 하거나 하지 않거나 상관없이
지배자의 의견이나 판단에 따라
특정의 집단이나 개인의 생각이나 행동, 사회적 관계나 자유 등등
모든 것을 지배하고 통제해서 마치 사물이나 물건과도 상태에 이르도록 하는
총체적 지배와 전체주의 운동
육체적으로 파괴되는 것은 물론이고
심리적으로 파괴되어 과거와 다른 인간으로 변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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