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이 책을 읽고 뜻밖에도 앙드레 지드의 콤니즘관을 떠올리게 되었다. 지드로 하여금 코뮤니즘으로 기울어지게 한 것은, 역시 코뮤니즘에 내재하는 에토스였다. 그리고 그 매개를 이루어준 것은 다름아닌 기독교였던 것이다.
지드는 1933년 6월 일기에서 “나를 코뮤니즘으로 이끌어준 것은 마르크스가 아니라 복음서였다”고 썼다. 또 1937년 여름-그때 이미 그는 소비에트 기행을 쓰고 있었지만-의 일기에는, “여러분들의 주장에 의하면 가치있는 유일한 코뮤니즘은 오직 이론에 의해서밖에 도달할 수 없다는 것이다….확실히 이론은 유익하기도 하다. 그렇지만 열정도 사랑도 없는 이론은, 이론이 구원하려고 생각하고 있는 사람들을 해치고 말 것이다…사랑에 의해서, 사랑의 거대한 요구에 의해서 코뮤니즘을 해온 사람들만을 나는 형제로 느끼고 있다”고 적고 있다. -267
- 마루야마 마사오, <현대정치의 사상과 행동>, 한길사, 2007
조르주 루오
사랑을 품은 코뮤니즘
코뮤니즘을 품은 사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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