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르크스주의자의 분석은 보편적 현상으로 파시즘을 파악하고 있기는 하지만, 다른 정치사상事象의 경우와 마찬가지로 실체론적 파악-독점자본이나 지배기구와 같은-이 중심이 되어 있으므로, 파시즘의 조직화 방법이나 단계, 혹은 전前파시즘적인 것에서 파시즘으로 이행하는 역학의 규명 등이 반드시 충분하다고 할 수는 없다.
문제는 단순히 역사적으로 명확한 형태를 취하며 나타난 파시즘에 대해서 정확한 서술이나 정의를 내리는 것만이 아니라, 혼돈된 무정형적인 상황으로 인해 파시즘이 응고되어가는 과정을 가능한 한 법칙화하는 것이 중요하다. - 604
(사실 예전에는 파시즘을 하나의 역사적 체제로 보고, 부르주아민주주의->파시즘이라는 이행은 역사적으로 보다 고도의 단계로의 이행이며, 따라서 그 후에 오는 것은 프롤레타리아혁명 이외에는 없다는 식의 사고방식이 존재했다.)
현실적으로는 파쇼화도 군국주의화도 자본주의체제의 기반 위에서 충분히 가역적일 수 있다는 것은 역사에 의해 증명되고 있다. - 605
결국 그런 개념 규정에 대해서도 단순한 교조주의와 단순한 경험주의를 피하고, 이러이러한 시각에서 조명을 하게 되면 대상의 이러이러한 측면이 혹은 이러이러한 역사적 동향이 조명을 받게 되는, 범주 사용과 대상의 구체적인 연관성을 언제나 문제삼아가는 수밖에 없다. - 641
- 마루야마 마사오, <현대정치의 사상과 행동>, 한길사, 2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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