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가을
아무도 오라고 하지 않고
아무도 가라고 하지 않아도
아름다운 시절은
오기도 하고 가기도 한다.
2.
팔레스타인에 있으면서도 한 동안 몸이 좋지 않아 누워 있을 때가 많았다.
괜히 곁에 있는 사람들 걱정시키고…
그러고 싶어서 그런 게 아닌데 낸들 워쩌랴.
몸이 좋지 않으면 다른 사람이 말을 해도 멍하니 그 말이 제대로 들리지 않을 때가 있어서 일찍 자리를 피하기도 하고.
한국에 온 지 이제 열흘쯤 되었다.
한국에 와서도 몸 상태가 그리 좋지 않아 별 다른 일이 없으면 집에서 누워 있을 때가 많았다.
어제까지.
그리고 이제는 몸도 많이 좋아진 것 같고 머엉하던 정신도 조금씩 돌아오고 있다.
출판사’들’ 연락해서 그동안 밀린 글 일정도 잡고.
3.
한동안 집에 있는 시간이 많다 보니 답답하기도 하고 이제 몸도 움직이면서 운동도 해야겠다 싶어 집을 나섰다.
갑자기 추워진 날씨 때문에 옷을 껴입고 모자 쓰고 마스크 쓰고.
그야말로 눈만 내 놓고.
물론 그 눈도 안경이 가려 주고 있다. ^^
찬바람을 잘못 쐬면 이어지는 기침과 열 때문에 한동안 고생을 한다.
하지만 찬바람은 정신을 맑게 하고 여러가지를 생각하게 한다.
하나의 바람이지만 그 바람을 내가 어떤 마음으로, 어떤 모습으로 맞느냐에 따라 결과는 여러가지로 달라진다.
찬바람 맞기를 두려워하기 보다 어떤 모습으로 맞을지를 준비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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