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의 존재에 관한 갖가지 증명은 모두가 그의 존재를 뒷받침하는 근거를 제시해왔던 것이 사실이다...절대적 본질이란 사실에 있어서는 근거를 지니지 않은 것으로부터 생기(生起)된 것이라고 할 수가 있다. 마침내 여기서 근거는 스스로 지양될 수밖에 없으려니와, 또한 이럼으로써 신에게 갖추어진 것으로 여겨졌던 상태, 즉 어떤 타자 속에 근거가 주어져 있다는데 대한 가상(假象)도 또한 소멸될 수밖에 없는 것이다......
이렇게 볼 때, 결국 신의 존재라고 하는 사실은 결코 직접적인 성질을 띠는 문제로 간주될 수는 없게 된다. 단지 직접성이라는 틀 속에 놓고 본다면 신의 존재를 파악한다는 것은 결코 증명불가능한 것에 해당될 뿐이니, 이럼으로써 신의 존재에 관한 지식도 다만 직접적인 의식에 지나지 않는, 즉 신앙으로 표현될 수밖에 없는 것으로 여겨져 왔던 것이다. - 헤겔
1. 도덕경에서 도라고 말할 수 있는 도는 참된 도가 아니라고 했었지... 아마도...
2. 불완전한 존재인 인간이 완전한 존재로서의 신을 이해하거나 설명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3. 설명할 수 없으니 각자 느낄 수밖에 없다면 각자 느끼는 것은 제 각각일 텐데 그것이 신의 존재를 증명하는 것인지 아닌지 어떻게 확인할 수 있나?
4. 신의 존재를 믿거나 느낀다면 그건 각자 알아서 할 일. 신의 존재를 안다고 한다면 그건 불가능. 인간이 자신이 존재 가능한 세계에서만 살 듯 지(知)는 자신이 존재가능한 세계에서만 산다. 지(知)의 세계에서는 신을 말할 수 없다.
5. 오해는 마시라. 신이 있다거나 없다고 하는 말이 아니라 신이 있다는 것을 알 수 없다는 것을 말할 뿐. 신의 존재를 인간이 증명할 수 있다면 그건 이미 신이 아니다.
6. 오지랖 넓다고 잘하는 것이 아니라 제 할 일 찾아 잘하는 것이 진짜 잘하는 것. 지(知)는 저 할 일만 하면 그만인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