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에 있는 타라가 이메일을 보냈습니다.
요새는 제 생각 많이 한다네요.
그 이유야...
최근 코리아 상황 때문.
그러면서 몇 마디 덧붙이네요.
미국이 저 지랄 해도 코리아의 위기가 하루 빨리 쫑나길 바란다면서,
미국 저것들은 왜 저거 군사기지를 너거 땅에 만들어 놓고 있냐며...
아참, 거기에 '해피 크리스마스와 해피 뉴 이어'도 덧붙이고 ^.^
이명박은 북한의 도발에 대반격을 가해야 한다고 했고
북한 인민무력부장 김영춘은 성전을 할 준비가 되어 있다고 했습니다.
어제 알자지라 첫 화면 맨 위에 북한의 얘기를 인용해 '성전을 할 준비가 되어 있다'라는 말이 크게 떠 있어서 저도 깜짝 놀랐습니다.
외국에서 보면 정말 코리아에서 당장 전쟁 나는 줄 알겠어요.
이런 상황에서 왜 타라는 미국 얘기를 꺼냈을까요?
거기에 덩달아 저는 왜 답장에
모든 미국 군사기지가 코리아에서 없어졌으면 좋겠고
미군은 크리스마스를 가족들과 함께 미국에서 아무 무기도 들지 않고 보내야 된다고 하고
부모님들에게는 '해피 뉴 이어'라는 말을 자식을 바로 앞에서 들을 권리가 있다고 했을까요
왜 부산 사는 저희 엄마가 전화를 해서
'연평도에서 군사훈련한다는데 너거는 개안나? 혹시 뭔 일 생기면 바로 부산으로 와라'라고 해야 하나요?
왜 와엘도 타라도 제가 뭐하며 노는지 보다
혹시라도 전쟁이 생기는 건 아닌 지 먼 곳에서 걱정을 해야 하나요?
지역 패권용이든 내부 정치용이든 군비 증강용이든
그들의 놀음에 왜 엉뚱하게 우리가 놀아나야 하나요?
대반격도 성전도 우리에게는 필요하지 않습니다.
전쟁과 분란으로 이익을 보는 것들을 정신차리게 만들어야죠
그들이 웃으며 힘을 키우고 돈을 버는 동안
우리가 마음 졸이고 기운 빠질 필요 없잖아요
타라에게 황병기의 '춘설'이라는 가야금 연주곡을 선물로 보냈습니다
올해 들어 가장 춥다는 날, 아쉬운 듯 따스한 봄눈을 기다리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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