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저런 것들/스치는생각

좋은 글에 대하여

순돌이 아빠^.^ 2011. 3. 7. 08:22

밖에서 놀다가 집에 와 보니 반가운 선물 하나 도착해 있었습니다.

한 초등학교의 특수학급문집이었습니다.

 

여기저기 펼쳐 글을 읽다보니 아이들이 무엇을 하며 살았는지도 느껴지고

아이들과 함께 하며 이 책까지 만든 선생님의 마음도 느껴졌습니다.  

 

 

 

그리고 좋은 글이란 무엇인지를 다시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한 학생의 글을 볼게요.

 

5월10일 월요일

<성철이>

 

성철이가 아파서 안 왔다.
성철이가 안 와서 기분이 안 좋다. 나았으면 좋겠다.

 

글이란 것은 마음을  드러내기 위해 필요한 것일 겁니다.

따라서 좋은 글이란 겉이 화려하거나

누군가가 쓴 멋진 말을 잘 흉내내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마음을 잘 드러낸 글이지 싶습니다.

 

2010년11월11일 목요일 날씨 흐림

<예술활동>

 

미술실에서 흙으로 냄비를 만들었다. 또 흙으로 돼지를 만들었다.

학교 끝나고 병원에 가서 손 풀르고 싶다. 오늘은 슬펐다. 손이 불편했기 때문에.

내가 화가 나니까 천둥 번개도 쳤다. 크게 우르릉 쾅쾅쾅쾅!

 

 

한 학생이 담임 선생님을 이렇게 그렸네요. ^^

 

 

 

잘 쓰려고, 잘 그리려고, 잘 부르려고

없는 마음까지 쥐어 짜 내다보니

자신의 마음도 다른 이의 마음도 울리지 못할 때가 많은 세상에서 만난

고마운 행복이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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