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하나의’ 사회구성체를 파악하기 위해 그 사회구성체가 외부와 관계하지 않는다고 가정할 수 있다. 이것은 하나의 대상을 인식하는 과정에서 필요한 일이기도 하다. 어떤 시점에서는.
하지만 현실에서 하나의 사회구성체는 여러 개의 ‘하나의’ 사회구성체와 관계 맺고 있다.
흔히 말하는 국제 또는 국제 관계. (물론 여기에는 국가라는 개념의 부정확한 사용 가능성이 있다.)
2.
하나의 사회구성체가 구조들의 접합을 통해 나타난다면 세계라는 것도 세계를 구성하는 구조들의 접합을 통해 나타날 것이고, 이 속에 사회구성체들 간의 관계도 들어가는 게 아닐까.
이렇게 되면 구조도, 사회구성체도 민족적 층위의 것인지, 세계적 층위의 것인지에 대해 생각해야 할 것이다. 인식의 차원에서 구조와 사회구성체의 존재 장소도 변할 것이다. (인식의 차원이라고 한 것은 구조가 장소를 만들기 때문이다)
세계를 인식한다는 것은 인류애를 실천하기 위한 것도 아니고, 국제 뉴스를 잘 이해하기 위한 것도 아니다. 착취, 전쟁과 같은 문제들이 세계 차원에서 진행되고 있고, 이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문제들이 왜, 어떻게 발생하게 되는지를 알아야하지 싶다.
(우리 마을에 비가 오지 않아도 윗마을에 비가 오면 우리 마을 개울에 물이 넘치게 된다.)
하나의 사회(구성체)를 이해하기 위해서도 세계를 사회(구성체)로 이해하는 게 필요하지 싶다. 왜냐하면 그게 현실에서 존재하는 방식이니까.
3.
제국주의에 대해 이해하는 과정은 소위 말하는 제국주의 국가의 발생 기원이나 내적 본질을 찾는 것이 아니라 구조와 사회구성체들 간의 교류와 접합 형태를 이해하는 과정은 아닐까.
제국주의는 특정한 형태를 지닌 사물이 아니라 관계일지 모른다. 미국 제국주의는 미국이라는 제국주의가 있는 게 아니라 미국이 지배적 위치를 차지하고 있는 제국주의일지 모른다.
제국주의 속에 지배적 국가를 찾는 것은 물론이고 제국주의적이지 않은 국가가 있는지, 물음을 다시 던지게 될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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