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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물질적 노동, 노동, 물질

순돌이 아빠^.^ 2011. 7. 22. 12:23

경제의 서비스 부문들은 더욱 풍부한 생산적인 소통 모델을 제시한다. 대부분의 서비스업은 실제로 정보와 지식의 지속적인 교환에 기초를 두고 있다. 서비스 생산물이 물질재와 내구재로 귀결되지 않기 때문에, 우리는 이런 생산에 포함된 노동을 비물질적 노동 - 즉 서비스, 문화 상품, 지식, 혹은 소통과 같은 비물질적 재화를 생산하는 노동 - 이라 규정한다. - 안토니오 네그리, 마이클 하트, [제국], 이학사, 2003, 382쪽

물질(物質)
인간 의식의 외부에, 인간 의식으로부터 독립하여 존재하는 객관적 실재. 따라서 철학적 물질 개념은 물질과 의식의 상호 관계에 의해 규정된다...‘물질’은 인식론적 범주로서, ‘의식’ 범주와의 관계에 의해서 규정된다. 따라서 물질 범주는 <인식론적>-철학적 추상이며, 자연 과학적-존재론적 개념이 아니다. - [철학대사전], 동녘, 1994, 417~420쪽

자본주의 사회에서 노동자는 노동을 합니다. 그리고 노동자는 상품을 생산합니다. 상품이 생산되고 팔릴 수 있는 것은 그것이 물질이기 때문 아닐까요? 물질이 아니라면 생산하고 판매할 수 있을까요?





제가 오늘 ‘아침에 일어나니 배가 살살 아픈데 어제 밥을 많이 먹어서 그런가?’라는 생각을 했다고 하지요. 이 생각은 상품도 아니고 판매할 수도 없습니다. 하지만 영화 <괴물>은 상품이고 판매할 수도 있습니다. 물질이기 때문이지요.

<제국>이란 책에 나온 '비물질적 노동'이란 개념으로 보면 영화는 비물질이 되는 것 같은데, 물질을 가시적이고 촉감할 수 있는 것(물질Ⅰ)으로만 봤기 때문인 것 같습니다.

물질을 물질Ⅰ로 생각하면 생산양식도, 국가 형태도 물질 아닌 것이 되고 역사적 유물론도 불가능해지겠지요. 심지어 노동자도 비물질적 존재가 됩니다. 왜냐하면 노동자는 생산관계 속의 위치와 기능과 관계하기 때문입니다.

물질을 <철학대사전>의 설명으로 이해할 때 역사적 유물론도 가능해지겠지요. 물질Ⅱ입니다.


그 밖에 실제로 가격표에 들어 있는 한에서 전체 상업과 전체 생산에 관한 총괄은, 사실상 개별자들에게 자신의 교환과 생산이 그들로부터는 독립적인 물질적 관계로서 어떻게 마주 서는가에 관한 가장 훌륭한 증거를 제공해 준다는 점이 여기에서 지적되어야 한다. - 맑스, [정치경제학 비판 요강], 백의, 2000, 142~143쪽

맑스의 얘기처럼 ‘물질적 관계’라는 개념이 가능해 지는 것은 자본가-노동자의 관계가 손으로 만질 수 있고, 무게를 잴 수 있어서가 아니라 사회적으로 실재하기 때문이겠지요.

물질Ⅱ의 개념에 따르면 ‘비물질( 물질Ⅰ)적 노동’이라는 개념은 ‘빛이 없는 태양’과 같이 앞 뒤가 안 맞는 말이 되어버리는 게 아닐까요? 개념으로 성립하지 않는 것이지요.

‘물질적 관계’가 자신을 포기하고 다른 단어를 찾든, ‘비물질적 노동’이 다른 단어를 찾든 해야 하는 것은 아닐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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