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동네에 [오 해피트리]라는 찻집이 생겼는데 커피 한 잔을 1천원에 팝니다. 몇 번 가서 책도 읽고 사람도 만나고 그랬지요.
그런데...얼마 전에 갑자기 커피 값을 1천5백 원으로 올렸습니다. 에구구...
발을 끊었습니다.
희망을 잃지 말고 힘내서 살라고 그러는지 [파리바게뜨]에서 한동안 커피를 1천원에 판다고 합니다. 두 어 번 가서 책을 읽었습니다.
그런데...여기는 의자가 매장 밖에만 있습니다. 날은 자꾸 추워지고...
발을 끊을 수밖에 없었습니다.
사람이 마음에 품은 것이 있으면 언젠가 새로운 길을 찾을 수 있다고 했나요? ^.^ 새로 생긴 [뚜레쥬르]에서 2시 이전에 오는 사람한테는 커피를 1천원에 준다고 합니다. 오늘 1시 좀 넘어 가서 커피 한 잔하며 책을 읽었습니다.
제가 버는 돈은 그리 많지 않습니다. 무언가를 사거나 할 때는 여러 번 망설이게 됩니다. 책을 살 때는 인터넷 헌책방을 뒤지고 뒤져서 제일 싼 것을 사고 그럽니다.
제 형편에 누리고 싶은 사치 하나 있다면 한 번씩 찻집에 앉아 책도 읽고 생각도 하고 하는 겁니다. 찻집에 가지 않는다고 책을 못 읽는 것도 생각을 못하는 것도 아니지만, 그냥 바람도 쐬고 할 겸해서 그러고 싶습니다.
겨울이네요. 작은 온기도 사람을 행복하게 만드는 계절입니다.
따뜻한 차와 소중한 마음들이 우리를 편히 감싸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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