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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과 동성애

순돌이 아빠^.^ 2012. 6. 15. 09:34

사춘기의 청소년들에게서 동성에 대한 애착을 보여 주는 뚜렷한 징후들을 발견할 수 있다는 것은 오래 전부터 잘 알려진 일이다. 맹세, 입맞춤, 영원히 친구로 남겠다는 약속과 아울러 질투심을 간직한 채 나누는 동급생과의 몽상적 우정은 한 남자를 열정적으로 사랑하기 이전에 일반적으로 나타나는 현상이다. 일이 잘 풀리는 상황에서는 이러한 동성애적 경향은 완전히 잦아든다. 그러나 남자와의 사랑에서 행복감을 느끼지 못하게 되면 동성애적 경향은 나이가 든 후에도 리비도에 의해 다시금 깨어나서 강렬한 반응을 보인다.


- 프로이트, <도라의 히스테리 분석> 가운데



남자와 결혼을 해서 아이도 낳고 사는 한 여성 A가 있다고 하지요.

어느 날 A는 B라는 여성에 강하게 끌립니다. 나를 이해해 줄 것 같고, 나를 위로해 줄 것 같은 수준을 넘어 B의 손을 잡고 싶고 B를 안아 보고 싶습니다.

남편과 함께 있는 시간보다는 B와 함께 있는 시간이 더 좋고, B와 떨어져 있으면 자꾸 B를 생각하게 됩니다.

A는 자신이 혹시 동성애를 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자신이 이상한 사람은 아닌지 걱정을 합니다. 그래서 B에 대한 마음을 접으려고 합니다.

문제는 B에 대한 마음을 접으려 하면 할수록 B가 더 보고 싶고, B를 끌어 안고 싶어진다는 겁니다.


이런 경우는 A가 B와 동성애를 하고 있다고 보는 게 맞겠지요. 나쁠 것도 이상할 것도 없는 또 하나의 사랑입니다.




사람은 어지간하면 이성애 경향과 동성애 경향을 함께 가지고 있는 것 같습니다. 이럴 때는 이성애 경향이 좀 강하게 나타나고, 저럴 때는 동성애 경향이 좀 강하게 나타나고 그러겠지요.

인간의 동성애 경향을 쉽게 확인할 수 있는 곳이 학교입니다. 동성 친구들 사이에 사랑, 질투, 약속, 신체접촉, 동침 등 여러 가지 일이 벌어지지요. '설마?'할지 몰라도 남자 친구들 사이의 질투는 또 얼마나 강한지...

A의 경우 남편을 사랑했을 수도 있습니다. 그녀가 동성애 경향을 가진다고 해서 남편을 사랑하지 않았으리라는 법은 없습니다. 남편을 사랑해서 결혼을 했지만 어떤 이유에서 그 사랑이 오래 가지 못했던 거지요.

남편과의 사랑(이성애)이 끝나고, A는 또 다른 사랑을 찾습니다. 여기서 자신이 가지고 있던 동성애 경향이 나타난 거지요.

‘남편도 있고, 애도 있는 여자가 어떻게 그럴 수 있어!’가 아니라, 인간이란 게 사랑을 찾다보면 이럴 때도 있고 저럴 때도 있는 거겠지요.

여자가 남자와 함께 살 수도 있고, 여자가 여자와 함께 살 수도 있겠지요. 남자가 여자와 함께 살 수도 있고, 남자가 남자와 함께 살 수도 있는 거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