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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이트 - [처녀성의 금기] : 사랑의 심리3

순돌이 아빠^.^ 2012. 6. 25. 16:16


프로이트, '처녀성의 금기', [성욕에 관한 세 편의 에세이], 열린책들, 1996


여성이 누구의 손에도 닿지 않는 상태를 의미하는 처녀성(處女性)의 경우도 마찬가지이다. 구혼자가 상대 여성의 처녀성에 부여하는 높은 가치는 에로부터 깊이 뿌리박힌 전통이고 또 너무도 당연하게 여겨지는 것이어서, 왜 그런지 이유를 대라고 하면 누구라도 당황해 할 것이 틀림없다. 한 여자가 어느 남자와 결혼할 때 다른 남자와 성관계의 기억을 가지고 있어서는 안 된다는 요구는 실제로 여성에 대한 배타적 소유의 권리를 지속적으로 요구하는 논리에 기인하는 것이다. 이것이 바로 일부일처제의 본질이며, 과거의 여성 독점권이 연장된 결과이다. - 135쪽

남성의 여자에 대한 소유가 전혀 흔들리지 않는다는 것을 보장해 주고, 또 여자가 외부의 새로운 인상이나 유혹에 흔들리지 않게 해주는 어떤 구속의 상황을 여자의 내부에 만들어 주는 것 - 136

최초의 성교는 여성에게는 실망만을 의미하며, 따라서 그녀는 오르가슴을 느끼지 못한 상태에서 냉담한 채로 남게 되고, 결국엔 성행위 속에서 만족을 느끼기 위해 장기간 빈번한 성행위의 반복을 요구하는 것이다. 그런데 곧 사라져 버리는 최초의 불감증이, 남편의 어떤 애정어린 노력으로 극복하지 못하는 항구적이고 좀처럼 무너지지 않는 불감증으로 이어질 수 있다. - 147

남편은 원래 성적 소망의 대체 존재이지 바로 그 소망의 대상은 아니라는 사실이다. 말하자면 여성의 사랑의 첫 대상은 다른 사람-전형적으로 그 대상은 아버지로 나타난다-이며, 남편은 기껏해야 그 다음인 것이다. - 150

원시인들의 풍습은 아버지를 대신하는 어느 나이 든 사제나 성스러운 존재에게 처녀성을 파괴하는 임무를 맡김으로써 초기 성적 소망의 <모티프>를 설명하는 듯 보인다. - 151

가령, 어린 시절에 여자아이들은 종종 그들의 질투심을 노골적으로 내보일 뿐만 아니라, 그런 질투심에서 비롯된 남자 형제에 대한 적개심도 구태여 감추지 않는다. 심지어 그런 여자아이들은 자신들이 주장해 왔던 남자 형제와의 동등성을 증명하기 위해 서서 소변을 보려고까지 한다. - 152

나는 성서의 이야기에 따라 과부로 나오는 주디스가 하필이면 <처녀> 과부가 되어야 하는 이유를 밝히 자드거의 설명에 반론을 제기하지는 않는다. 그는 부모의 성교를 부인하며 어머니를 순결한 성처녀로 보려는 어린 시절의 환상 속에서 그 목적을 찾는다. - 157

남자 아이들에게 자신이 좋아하는 여자 교사가 자신들처럼 똥을 싼다는 사실은 그야 말로 충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