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이트, '억압, 증상 그리고 불안', [정신병리학의 문제들], 열린책들, 2010
Hemmung, Symptom und Angst(1926)
1.
신경증적 질환에서 기능의 장애...성 기능은 대단히 많은 장애를 일으킬 수 있으며, 그 대부분은 단순한 억제의 특성을 보인다...성 기능 장애는 모두 심리적 발기부전으로 분류된다...과정이 시작되는 바로 그 시점에서 리비도가 외면을 하는 경우(심리적인 불쾌감), 과정을 진행하기 위한 신체적 준비가 되어 있지 않은 경우(불충분한 발기), 성행위의 단축(조루)...성행위가 자연스러운 결과에 이르기 전에 중지되는 경우(사정의 결여), 심리적인 결과가 나타나지 않는 경우(오르가슴에서 쾌감의 결여), 또 성도착이나 절편음란증적 성질을 띤 특별한 조건에 의존하게 된 성 기능으로부터 다른 장애들이 생겨나기도 한다. - 208
영양 섭취 기능은 리비도의 위축으로 생겨난 식사 거부...어떤 신경증적 상화에서는 걷기를 싫어하거나 또는 걸을 힘이 없어서 운동성이 억제된다...업무...에서 억제를 받으면 환자는 일하는 즐거움을 느끼지 못하게 되거나 또는 전처럼 일을 잘할 수 없게 된다. - 209, 210
억제는 자아의 기능에 대한 제한이라고 할 수 있으며, 그 제한은 예방 조치로 부과되었거나 또는 에너지가 고갈된 결과로 생겨난 것 - 211, 212
2.
증상은 중시 상태에 머물러 있는 본능적 만족의 징후 아니면 대용물이며, 억압 과정의 결과이다. 억압은 자아-아마도 초자아의 명령에 따르는-가 이드에서 생겨난 본능적 리비도 집중과 협동하려고 들지 않을 때 자아에서 일어난다. 자아는 억압이라는 수단을 이용해 비난받을 만한 충동의 매체인 관념이 의식으로 바뀌지 못하도록 막을 수 있는데, 분석을 해보면 그 관념은 종종 무의식적 구조로 존속한다는 것이 드러난다. - 212
제기된 의문들 가운데 한 가지는 이드에서 활성화되어 만족을 추구했던 본능적 충동이 어떻게 되었느냐 하는 것 - 212
자아는 외부에서 뿐 아니라 내면에서도 자극을 받아들이고, 그 두 영역에서 오는 즐거움과 불쾌함을 수단으로 정신적 사건들이 쾌락 원칙과 일치하도록 길을 지시하려고 애쓴다. 우리는 자아가 이드에 비해 무력하다고 생각하기 쉽다. 그러나 자아는 이드에서 일어나는 본능적인 과정에 저항할 때 그 목적을 이루기 위해서 전능에 가까운 제도인 쾌락 원칙의 도움을 받아 <불쾌함의 신호>를 발하기만 하면 된다. - 213
외부의 위험이 있을 경우 생물체는 도피를 시도할 수단을 갖는다. 그것이 맨 처음에 하는 일은 위험한 대상을 인식하고 리비도 집중을 철회하는 것인데, 나중에 가서는 그 대상을 인식하지 않을 이유가 전혀 없더라도 아예 인식을 하지 못하도록 근육 운동을 수행하는 것이-그 스스로 위험한 영역으로부터 물러나는 것이-더 나은 방책이라는 것을 알게 된다. - 214
불안은 억압에서 새로 생겨나는 것이 아니라 이미 존재하는 기억 이미지와 일치하도록 정서적인 상태로 복제된 것...정서 상태는 애초에 겪은 외상성 경험의 잔존물로서 마음에 새겨져 있다가 비슷한 상황이 일어나면 기억 상징들처럼 되살아난다. - 215
가장 먼저 생겨나는 불안은 매우 강렬한 것으로서 초자아가 분화되기 전에 나타난다. 그러므로 최초의 억압을 촉진하는 직접적인 원인은 자극의 강도가 너무 강해서 자극에 대한 보호막을 파열시키는 것과 같은 양적인 요인일 가망성이 매우 높다. - 216
증상은 억압에 의해서 해로운 영향을 받은 본능적 충동으로부터 생겨난다. 만일 자아가 불쾌하다는 신호를 이용하여 본능적 충동을 완전히 억누르는 목적을 달성한다면, 우리는 그 억압이 어떻게 일어났는지에 대해 아무 것도 알 수 없게 된다. 우리가 증상에 대해서 알 수 있는 것은 억압이 다소 실패한 것으로 간주되어야 하는 사례들에서만이다. - 216
팔레스타인인들이, 아프가니스탄인들이 싸우지 않으면 무슨 문제가 있는지 드러나지 않을 겁니다. 보이지 않는 것은 존재하지 않는 것이 아니라 가려져 알 수 없는 것입니다.
어떤 분들은 노동자들이 파업을 하고 투쟁을 벌이면 세상을 시끄럽게 만든다고 불평하십니다. 그런데 노동자들이 왜 그렇게 싸우는 지를 들어보면 사회가 어떤 문제를 안고 있는지를 볼 수 있겠지요. 만약 노동자들이 그냥 가만히 있었으면 아무 일 없는 듯 그냥 지나쳤을 겁니다.
세계관을 구성하는 일은 철학자들, 모든 주제에 관한 정보를 제공해 주는 여행 안내서 같은 것이 없으면 삶의 여행을 할 수 없다고 생각하는 것이 분명한 사람들에게 맡겨져야 할 것이다. 철학자들이 자기네들이 자기네들은 더 고차원적인 것을 다룬다는 생각으로 우리를 얕잡아본다면 그들의 경멸을 겸허히 받아들이기로 하자...우리는 지금까지 과학이 우리를 둘러싸고 있는 문제점들을 밝혀내는 데 얼마나 무력했는지를 잘 알고 있다. 그러나 철학자들이 아무리 많은 노력을 들이더라도, 그들은 상황을 바꿀 수 없다. 다시 환자와 확실성이라는 한 가지 요구에 모든 것을 건 끈기 있는 연구만이 점진적으로나마 변화를 일으킬 수 있다. 밤길로 접어든 나그네는 자신의 두려움을 부정하기 위해 어둠 속에서 큰 소리로 노래를 부를 수는 있지만, 그렇더라도 한치 앞을 볼 수 없을 것이다. - 218
3.
억압이 일어날 때 명백해지는 것은, 자아는 조직이고 이드는 조직이 아니라는 사실이다. - 219
억압을 받아 증상으로 바뀐 정신 과정은 이제 자아의 조직 밖에서 자아와는 무관하게 존속 - 220
이제 자아는 증상이 자리를 잡았으니까 어떻게든 상황을 좋은 의미로 받아들여 거기에서 가능한 한 많은 이익을 끌어내야 한다는 사실을 알아차린 것처럼 행동하기 시작한다. 그리고 정상적인 상태에서 실제의 외부 세계에 적응하는 것과 마찬가지로 증상에-자아와 이질적인 내면 세계의 그 부분에-적응한다. - 221
신경증에 뒤따르는 <질환으로부터 얻는 (2차적인) 이익>이 되는데, 그 이익은 자아가 증상을 편입시켜 그 증상을 더 많이 고착시킬 수 있도록 도와준다. 그러므로 나중에 분석자가 증상과 다투는 자아를 도와주려고 한다면, 그는 자아와 증상 사이에서 생겨난 타협적인 유대가 저항 편에 서서 작용하며 그 결속이 쉽게 풀리지 않는다는 것을 알게 될 것이다. - 222
자아는 평화를 애호하는 성향이 있어서 증상을 편입시켜 그것을 자아의 일부로 만들고 싶어한다. - 222, 223
4.
신경증적 질환의 구체적인 사례들을 다루면 상황이 우리가 추상적인 것들을 다루고 있을 동안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더 복잡하다는 것이다. - 223
실재는 다양한 규정성들이 존재. 인식의 과정은 여러 개의 규정성 가운데 하나를 찾는 것. 그 하나의 규정성이 무엇인지 내적 구조와, 다른 규정성들과의 관계는 어떤지 등을 찾아 보는 것.
<꼬마 한스>의 말에 대한 설명할 수 없는 두려움은 증상이고, 그 아이가 길거리로 나설 수 없는 것은 억제, 즉 그 아이의 자아가 불안 증상을 일으키지 않으려고 그 자체에 가한 제한이라는 것...더 조사를 해보면 그 아이가 고통받고 있는 것은 말에 대한 막연한 두려움이 아니라 말이 자기를 물 것이라는 상당히 분명한 우려임을 알 수 있기 때문이다. - 224
그 아이는 아버지에 대해 질투와 적대저긴 오이디푸스 콤플렉스를 동시에 보이고 있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어머니가 둘 사이를 이간시킨 것이 원인이 되지만 않았다면-아버지를 진정으로 사랑하고 있었다. 그러므로 우리는 여기에서 양가 감정, 즉 동일한 사람에게 충분한 근거가 있는 사랑과 그 못지 않게 정당화될 수 있는 증오가 같이 돌려지는 현상에 기인한 갈등이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꼬마 한스>의 공포증은 틀림없이 그 갈등을 풀려는 시도였을 것이다. - 224, 225
만일 <꼬마 한스>가 어머니와 사랑에 빠져서 아버지에 대한 두려움을 보였다면 그 아이에게 신경증과 공포증이 있다고는 할 수 없기 때문이다. 그 아이의 정서적인 반응은 완전히 이해가 될 수도 있는 것이다. 그 정서적 반응을 신경증으로 만든 것은 이 한 가지, 즉 아버지를 말로 대체한 것 - 226
아버지에게 잡아먹힌다는 생각은 아버지에게서 성기적 성애의 의미로 사랑받고 싶다는 수동적이고 나약한 충동이 억압적 퇴화를 겪은 형태로 표현된 것- 229
단일한 억압 대신 복합된 억압 - 231
두 사례에서 모두 원동력은 같다. 그것은 바로 임박한 거세에 대한 두려움이었다. <꼬마 한스>는 거세당할 것이라는 두려움 때문에 아버지에 대한 공격성을 포기했는데, 우리는 말이 자기를 물 것이라는 그 아이의 두려움에 별 어려움 없이 말이 자기의 성기를 물어 거세시킬 것이라는 완전한 의미의 두려움을 부여할 수 있다. 그러나 러시아 소년이 아버지에게서 사랑받으려는 소망을 포기했던 것 역시 거세를 당하리라는 두려움에서였다. 왜냐하면 그는 아버지의 사랑을 받기 위해 먼저 자기의 성기-그를 여자들과 구별시켜 주는 기관-를 희생시켜야 한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 232
<꼬마 한스>와 <늑대 인간>의 사례
동물들에 대한 공포증에 속하는 불안은 아직 바뀌지 않은 거세의 두려움이었던 것이다. 따라서 그것은 현실적인 두려움, 사실상 임박해 있거나 실제적인 것이라고 판단되는 위험에 대한 두려움이었다. 그러므로 불안이 억압을 일으키는 것이지, 내가 전에 믿었던 것처럼 억압이 불안을 일으키는 것은 아니다. - 233
동물들에 대한 공포증에서 느껴지는 불안은 거세에 대한 자아의 불안인 반면, 광장 공포증...에서 느껴지는 불안은 성적인 유혹에 대한 불안-결국은 그 원인이 거세에 대한 불안과 관련될 수밖에 없는 불안-인 것으로 보인다. - 233
강박신경증...이 신경증에 속하는 증상들은 대개 두 그룹...부정적인 특성을 지닌 금지, 조심, 속죄 같은 것...상징적 가장에서 흔히 나타나는 대체 만족 - 237
강박신경증은 의심할 바 없이 히스테리와 같은 상황, 즉 오이디푸스 콤플렉스의 리비도적 요구를 차단할 필요에서 생겨난다. - 238
억압은 방어가 이용하는 매커니즘들 중의 하나일 뿐 - 240
강박신경증에서는 갈등이 두 방향으로 심화된다. 즉, 방어하는 힘들은 더욱 더 강경해지고, 방어당하는 힘들 역시 더욱 더 과격해진다. - 243
6.
일어난 일을 원상태로 되돌리는 강박 신경증의 기법...이 경우에는 마치 두 가지 행동이 모두 일어나지 않은 것처럼 첫 번째 행동이 두 번째 행동에 의해 취소되지만, 사실은 두 가지 행동이 모두 일어난다. 그러나 취소라는 목적은 강방적인 의식 저변에 깔린 두 번째 동기이고, 첫 번째 동기는 어떤 특정한 사건이 일어나거나 재발하는 것을 막기 위해 예방 조치를 취하려는 것 - 246
신경증적인 사람은 과거 그 자체가 아예 존재하지 않았던 것처럼 만들려고 하면서 운동성 수단으로 그것을 억압하려 들 것...어떤 일이 바라던 방식으로 일어나지 않았을 때 환자는 그 일을 다른 식으로 반복함으로써 없었던 것으로 만드는데 - 246, 247
우리는 히스테리에서 외상성 경험이 기억 상실로 가려질 수 있다는 것을 알고 있다. 그러나 강박 신경증에서는 종종 그런 일이 이루어지지 않을 수 있다. 경험은 잊혀지지 않지만 그 대신 정서를 박탈당하고, 그 경험의 연상적인 관계들이 억압되거나 중단되기 때문이다. - 247
강박 신경증의 가장 오래되고 가장 근본적인 명령, 즉 접촉을 금지하는 터부에 복종하고 있다...성애는 접촉을 갈망한다...접촉은 사랑하는 대상을 하나로 묶어 그 둘 사이에 존재하는 모든 공간적 장벽을 없애려고 하기 때문 - 248, 249
여자를 <만진다>는 것은 그녀를 성적 대상으로 이용한다는 말의 완곡한 어법 - 249
우리는 자아가 거세의 위험을 인식하자마자 불안 신호를 발하고 쾌감과 불쾌감의 작용을 통하여(우리가 아직은 이해할 수 없는 방법으로) 이드에서 일어나려고 하는 리비도 집중 과정을 방해한다고 말한 바 있다. 그와 동시에 공포증이 생겨난다. 그런데 거세 불안은 다른 대상에게로 돌려져 왜곡된 형태로 표현되므로, 환자는 아버지에게 거세당할까 봐 두려워하는 것이 아니라 말에게 물리거나 늑대에게 잡아먹힐까 봐 두려워한다. 이 대체적인 증상 형성에는 분명하게 유리한 점이 두 가지 있다. 첫째로는 그럼으로써 양가 감정(왜냐하면 아버지는 사랑하는 대상이기도 하므로)에 기인한 갈등을 피하고, 두 번째로는 자아가 더 이상 불안을 일으키지 않도록 할 수 있다는 것이다...다른 한편으로 아버지를 제거할 수는 없다. 그는 언제든 나타날 수 있다. 그러나 만일 아버지가 어떤 동물로 대체된다면 환자가 할 수 있는 일은 위험과 불안으로부터 벗어나기 위해 그 짐승을-즉, 그것의 존재를-보지 않는 것뿐이다. 그래서 <꼬마 한스>는 그의 자아에 제한을 가했다. 즉, 그는 어떤 말과도 마주치지 않기 위해 집을 나서지 않는 억제를 일으켰던 것 - 253
누군가 특별한 이유도 없이 무엇인가를 두려워한다면...‘원래 그랬어’라고 하기 보다는 그 원인을 찾아보는 것도 좋을 듯.
전에 나는 공포증이 내면의 본능적 위험을 외부의 인식적 위험으로 바꾼다는 점에서 투사의 특성을 지녔다고 말한 바 있다. 이 투사의 유리한 점은 환자가 내면에서 생겨나는 위험으로부터는 달아나 봤자 소용이 없는 반면 외부의 위험으로부터는 달아나거나 인식을 하지 않음으로써 그 위험에 대해 자신을 보호할 수 있다는 것 - 253
본능의 요구는 결국 그 자체로서 위험한 것이 아니라 현실의 외부적 위험, 즉 거세의 위험을 수반할 경우에만 위험해지기 때문 - 253
광장 공포증 환자는 어떤 본능적 위험-말하자면 자기의 성애적인 생각에 굴복할 위험-을 피하기 위해 자신의 자아에 제한을 가한다. 왜냐하면 만일 그가 성애적 욕망에 굴복할 경우, 어린 시절에 그랬던 것처럼 거세를 당하는 위험이나 그와 비슷한 다른 위험이 다시 나타날 것이기 때문이다. - 254
모든 인간(인간의 경우에는 어느 경우에나)이 겪어야 하는 불안의 첫 번째 경험은 출생인데, 객관적으로 말하자면 출생은 어머니로부터의 분리이다. - 258
8.
내 생각으로는 다른 정서들도 역시 매우 이른 시기의 어쩌면 출생 이전으로까지 거슬러 올라가는 지극히 중요한 경험이 되살아난 것으로 보인다. - 261
불안이 나타날 수 있는 방법이 두 가지 있다는 것...그 하나는 불편한 방법으로서 새로운 위험 상황이 생겨났을 때...다른 하나는 편리한 방법으로서 신호를 발하고 그런 상황이 일어나지 않도록 막기 위한 것 - 263
어린아이들에게 나타나는 불안의 조짐들...아이가 혼자 있거나, 어두운 곳에 있거나, 또는 아이가 잘 알고 있는 사람-예를 들자면, 어머니와 같은-대신 알지 못하는 사람과 함께 있을 때 나타난다. 이 세 가지 예들은 단 한 가지의 조건, 즉 아이가 좋아하고 갈망하는 누군가를 잃는 조건으로 축약될 수 있다. - 265
품에 안긴 아기가 어머니의 존재를 인식하고 싶어하는 이유는 단지 경험적으로 어머니가 자기의 모든 욕구를 지체 없이 만족시켜 준다는 사실을 알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아기가 <위험>으로 간주해서 보호받고 싶어하는 상황은 욕구로 인해 긴장이 증가하고 있지만 스스로는 어떻게도 할 수 없는 만족스럽지 못한 상황 - 266
불안이 무의식적인 현상과 구조 신호라는 두 가지 모습을 띠는 것으로 미루어, 불안은 어린아이가 생물학적으로 뿐 아니라 정신적으로도 무력하다는 데서 생겨난 결과인 것으로 보인다. - 267
불안의 결정 요인으로서 대상의 상실이 갖는 의미는...남근기에 속하는 거세 불안...남근이 상당히 큰 자기애적 가치를 지니는 이유는 그 기관이 소유자에게 그의 어머니-즉, 어머니를 대신하는 사람-와의 성교 행위를 통해 한 번 더 결합될 수 있다고 보장해 준다는 사실 때문일 수도 있다. - 268
성교 불능인(즉, 거세의 위협으로 인해 억제를 받은) 남자에게 성교의 대리 표상은 어머니의 자궁 속으로 되돌아가는 환상일 수도 있다. - 268
거세 불안은 도덕적 불안-사회적 불안-으로 발전 - 269
불안의 결정 요인에 관한 우리의 설명을, 그 결정 요인이 이제는 대상 그 자체를 갈망하거나 또는 실제로 잃는다고 느끼는 문제가 아니라 대상의 사랑을 잃는 문제라는 의미에서, 약간 수정하는 것뿐 - 273
9.
만일 광장 공포증 환자가 누군가와 함께 길거리로 나섰다가 혼자 남겨지게 된다면 그는 불안 발작을 일으킬 것이다. 또 강박 신경증 환자가 뭔가를 만진 뒤에 손을 씻지 못한다면 그는 거의 견딜 수 없을 만큼 불안을 느끼게 될 것이다. 그러므로 길거리로 나설 때 동행을 받는 것과 손을 씻는 강박적 행위에 부과된 조건의 목적과 결과는 그런 불안이 돌발하지 않도록 미연에 방지하려는 것이다. 이런 의미에서 자아가 그 자체에 가하는 모든 억제는 증상이라고 불릴 수 있다. - 274
증상의 형성은 사실상 위험 상황을 종식시킨다. - 275
10.
신경증을 일으키는 데 참여해서 정신적인 힘들이 서로 다투는 상황을 조성하는 요인들 가운데서는 세 가지...생물학적 요인은 어린아이가 무력하고 의존적인 상태에 있는 오랜 기간에 걸친다...외부 세계의 위험은 신생아에게 상당한 중요성을 지니므로 신생아를 외부의 영향으로부터 보호하고 자궁 내에서의 삶을 대신해 줄 수 있는 대상의 가치가 무한히 높아진다. 그러므로 생물학적 요인은 가장 이른 위험 상황을 확립하고 아이가 평생 동안 지니게 될 사랑받으려는 욕구를 창조한다. - 286
두 번째의 계통 발생적 요인...유아기 성욕의 본능적 욕구 가운데 대부분이 자아에 의해 위험으로 다루어져 저지되며, 따라서 자연스러운 상태에서는 자아-동조적인 것이 될 사춘기의 성적 충동들이 유년기의 원형에 끌려 그것들과 함께 억압을 받게 될 위험이 있다는 사실 때문이다. 그리고 바로 거기에서 우리는 신경증의 가장 직접적인 병인과 접하게 된다. - 287
세 번째의 심리적인 요인...자아는 이드와 밀접한 관계가 있는 만큼 본능을 손상시킨 대가로 그 자체의 조직을 제한하고 증상의 형성을 묵인함으로써만 본능적 위험을 멀리할 수 있다. 만일 거절당한 본능이 공격을 재개한다면 자아는 우리가 신경증적 질환이라고 알고 있는 모든 질환에 직면한다. - 287
11. 부록
(1) 전에 취했던 견해들의 수정
억압 이론에서 중요한 요소는 억압이 단 한 번만 일어나는 것이 아니라 영속적인 (힘의) 지출을 요한다는 것이다. 만일 이 지출이 중단된다면, 그동안 내내 여러 근원들로부터 에너지를 공급 받아 온 억압된 충동이 전에 밀려났던 경로들을 따라 다시 흐를 것이고, 억압은 그 목적을 이루지 못하거나 또는 수없이 여러 번 반복될 것이다. 그러므로 자아가 영속적인 (힘의) 지출로 방어행동을 보장해야 하는 까닭은 본능들이 연속성을 띠고 있기 때문 - 288
리비도 반대집중은 강박 신경증에서 분명하게 관찰되며, 자아의 반동 형성으로서 자아가 변경된 형태로 나타나 억압되어야 할 본능적 경향과 반대되는 태도-예를 들자면 동정심, 양심, 그리고 청결성에서와 같이-를 강화한다. - 288
자아를 이 불안의 유일한 중심으로 보게 된 것...자아를 불안의 원천으로 본다. - 292. 293
용어만 새롭게 바꾸는 일이라도 그것을 채택하는 데는 타당성이 있어야 한다. 즉, 그 용어는 새로운 관점 또는 지식의 확장을 반영해야 한다. - 295
본능의 요구에 대한 자아의 보호 - 296
(2) 불안에 관한 보충적 언급들
불안은 기대와 분명한 관련을 지니고 있다. 즉, 그것은 어떤 일에 대한 불안이다. 불안에는 모호하고 대상이 없는 특징이 있다. 그래서 우리는 정확한 서술이 필요할 경우, 불안이 대상을 찾아내면 <불안>이라는 말 대신 <두려움>이라는 말을 사용한다. - 297
현실적 위험은 알려져 있는 위험이고, 현실적 불안은 그처럼 알려진 위험에 대한 불안...신경증적 불안은 알려지지 않은 위험에 대한 불안이다. 그러므로 신경증적 위험은 앞으로 발견되어야 할 위험인데, 우리는 분석을 통해 그것이 본능적 위험이라는 것을 보여 주었다. - 297
현실적 위험에 대한 반응에는 두 가지가 있다. 그 하나는 정서적인 반응 즉 불안의 촉발이고 다른 하나는 보호적인 행동 - 297
분명히 불안은 환자가 자신의 힘을 위험의 크기와 비교해서 평가하고, 그 위험에 직면해서 자기가 무력하다는 사실-만일 그 위험이 현실적인 것이라면 신체적인 무력감이고, 본능적인 것이라면 심리적인 무력감-을 인정하는 것으로 이루어진다. 그러면서 환자는 자기가 실제로 겪었던 경험들의 지시를 받을 것이다...우리는 실제로 경험된 이와 같은 무력한 상황을 외상성 상황이라고 부른다. - 298
무력감이 뒤따르는 외상성 상황이 일어나기를 그저 기다리는 대신, 그 상황을 예견하고 예상할 수 있다면 우리는 자기 보존능력에서 큰 발전을 이루게 될 것이다. - 298
불안은 한편으로는 외상에 대한 예상이고 다른 한편으로는 완화된 형태로 이루어지는 그 외상의 반복 - 299
위험 상황은 무력감의 상호아이 인식되고 기억되고 예상된 것 - 299
실제의 위험은 외부의 대상으로부터 오는 위험이고, 신경증적 위험은 본능적 욕구로부터 오는 위험...다른 한편으로 외부의 (현실적) 위험 역시, 그것이 자아에 대해 중요한 의미가 있다면, 내향화될 수밖에 없었다. 즉 그것은 전에 경험되었던 어떤 무력한 상황과 관계되는 것으로 인식되었다. - 300
전쟁 경험. 어두운 밤길에서 폭력 경험
나중에 가서야 아이는 경험을 통해 대상이 있기는 하지만 자기에게 화를 낼 수 있다는 것을 알게 되는데, 그러면 대상으로부터 애정을 잃는 것이 새로운, 그리고 훨씬 더 오래 지속되는 위험이자 불안의 결정 요인이 된다. - 303
고통은 대상의 상실에 대한 실제의 반응인 반면, 불안은 그 상실에 뒤따르는 위험에 대한 반응이자, 한 걸음 더 나아가서는 대상 그 자체를 상실하는 위험에 대한 반응 - 304
현실 검증의 기능은 대상을 잃은 사람에게 이제는 존재하지 않는 대상과 분리도리 것을 무조건적으로 요구하기 때문이다. 비탄은 그것이 강한 리비도 집중을 받는 모든 상황에서 대상으로부터 물러나는 일을 떠맡는다. - 3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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