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저런 것들/스치는생각

청첩장 앞에서

순돌이 아빠^.^ 2012. 10. 19. 16:04

청첩장 앞에서 우리는

두 사람의 얼굴을 떠올리며

그들의 행복한 삶을 축복하기보다

 

가벼운 한숨을 내쉬며

이번엔 얼마를 봉투에 넣을지를

먼저 생각하며 사는 건 아닐까

 

언제부터 우리는 돈으로

제 할 일 다한 것인양

여기며 살게 된 걸까

 

다른 이의 행복을

축복하는 법을 잊는다는 건

 

나 자신이 행복하게 사는 법을

잊어버리는 길은 아닐까

 

나무가 햇볕을 받으며 자라듯

우리는 다른 이의 소중한 마음으로

살아가는 존재이니까

 

 

(인간이 인간에게 기대할 것이 돈 밖에 없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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