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예인을 동원해 군인들의 생활을 보여주는 MBC 프로그램 <진짜 사나이>
군 복무 시절 배우 현빈
언론의 사진 속에서는 군복을 입은 연예인들이 일단 즐겁게 웃어야 한다(물론 실제로 일반 사병에 비해 군 시절을 훨씬 더 편안하게 보낼 수 있다). 그들의 즐거운 웃음과 “신성한 군 복무”, “대한민국 남자로서...”와 같은 발언들은 군 복무를 거부하거나 피해야 하지 않을까 김각하게 고민하고 있는 수많은 젊은이들에게 영향을 준다. 이를 통해 이 젊은이들을 유순한 살인 교육의 수용자로 만들어야 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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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적으로 인간은 개인적인 일로도 죽음을 각오하면서까지 모든 위험을 무릅쓰는 경우가 드물며, 더군다나 ‘남의 일’인 국가의 일에 자신의 목숨을 쉽게 내던지려 하지는 않는다. 그래서 자신의 목숨을 부지하려고 안간힘을 쓰는 일반인을 어떻게 해서 ‘겁 없는 살인자’로 만들 수 있을지가 병서 저자들의 주된 고민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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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다면 어떻게 해서 일반 군인을 결사대로 만들 수 있을까? 병서는 철저한 상벌, 즉 공포심과 소유욕, 명예욕 자극의 전략을 제시한다. 싸움터에서 직접 벤 적의 머릿수에 따른 진급부터 공을 세운 전사자의 부모에게 해마다 사자(使者)를 파견해 위로하고 챙겨주는 일까지, 상은 매우 치밀하고 다양하지만 그만큼 벌도 소름 끼칠만큼 무섭다.
<위료자>라는 우명한 병서는 전투에서 실패하고 전장에서 도망친 장교를 참수할 뿐만 아니라 그 조상까지 부관참시하고 그 가문 전체를 관노로 삼을 것을 권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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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망쳐서 자기 집에 숨은 탈영병을 관에 고발하지 않은 부모처자를 불고지죄로 같이 참수하고, 동료의 잘못을 관에 고하지 않은 전우까지 모조리 목을 베라는 게 <위료자>의 ‘친절한’ 권고 사항이었다. 결국, 병서의 이상(理想)은 적보다 오히려 아군의 장군을 더 두려워하면서 그가 나눠 줄 상에 대한 기대로 자신의 생명을 잊고 사지로 뛰어드는 ‘인간병기’였다.
- 박노자, <당신을 위한 국가는 없다> 가운데
강제 동원된 남성들에게 인간을 죽이는 연습을 시키고 있는 모습.
남한테 욕 한 번 제대로 못하던 사람도 명령에 따라 움직이는 살인 기계로 바꾸는 과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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