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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 지배. 제의祭儀. 제사

순돌이 아빠^.^ 2014. 2. 15. 22:17


모든 인간사회에서 제사祭祀는 권력勸力과 불가분不可分의 관계에 있다. 인간은 권력을 초자연적 존배超自然的 存在로부터 부여받은 것처럼 신비화神秘化함으로써 세속적 현실을 우주적인 것으로 위장하고자 한다. 제사祭祀는 세속적인 권력에 정당성을 부여한다. 따라서 지배자의 권력을 논하는 곳에는 늘 제사와 종교와 같은, 인간 스스로 체득하기 어려운 신비적인 요소가 부수되기 마련이다. 신분身分이나 위계位階 등을 신화를 통해 정당화함으로써, 그러한 권력을 신이 준 것처럼 믿게 하려는 의도이다. 또한 권력자는 신비화神秘化나 신성화神聖化를 통하여 자신이 신神과 인간 사이의 매개자인 것처럼 보이고자 한다.

- 이상길, '祭祀를 통해 본 權力의 發生', 한국고고학회 - [계층 사회와 지배자의 출현] 가운데



고대 이집트왕조에서도, 실제로는 특정 신에 대한 제의권(祭儀權)을 왕실이 독점했던 것은 의식이 왕권의 합법화를 위한 지배 이데올로기로서 중요한 역할을 했음을 시사한다.

- 박대재, [의식과 전쟁-고대 국가를 바라보는 새로운 시각] 가운데




공동체의 외피를 유지하면서 소수가 사실상 재부와 권력을 독점한 상황에서는 사회적 통합을 강조하는 장치가 필연적으로 요청되었을 것이다. 즉 사회적인 분화와 갈등도 일시적 또는 관념적으로 해소시킬 수 있고, 동시에 그 권력을 보증․강화해 줄 수 있는 방법이 필요하였던 것이다. 이 요구에 부응하여 발전된 것이 제의祭儀였던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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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양저문화의 수장층이 다량의 제례용 예기를 수장하고 있는 것은 그 권력이 제례의 조직 및 주재主宰의 형식으로 행사되고 또 보증된 증거라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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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사陶寺 유지에서 토고土鼓․타고鼉鼓와 함께 석경(石磬)이 출토된 사실은 권력의 집중 및 빈부가 양극화된 사회의 제례가 복잡하고 다양한 음악에 의해서 뒷받침된 구체적인 예라 하겠다.


- 이성규, '중국문명의 기원과 형성 - 선사문화에서 상․주문명으로', 서울대학교동양사학연구실 - <강좌 중국사 1 - 고대문명과 제국의 성립> 가운데



얼리터우의 귀족들은 당시 가장 세련된 야금술을 독점하여 청동기 생산을 지배했던 것 같다. 청동예기는 신성시된 조상과의 소통을 위한 매개로 이용되었기 때문에, 얼리터우의 귀족들은 가장 신성한 제사권을 장악함으로써 자신들 통치의 합법성을 보장받았다.
- Li Liu, Xingcan Chen : <중국 고대국가의 형성> 가운데



주周왕실의 자제․근친 및 일족을 전략적으로 중요한 요충지에 분봉․배치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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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착민의 포섭․동화과정에서 가장 결정적이었던 것은 제후 자신이 당시 토착민이 숭배하고 있던 토착신에 대한 제사를 장악한 것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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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후는 토착민을 대표하여 사제로서 이들 신에 대한 제사를 매년 정기적으로 주관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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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후와 토착민의 공동제사는 마침내 제후와 토착민 사이의 정신적인 일체감을 형성시키고, 이를 통해 제후는 토착민을 그의 신민(臣民)으로 포섭할 수 있었다.


- 이춘식, <중국 고대사의 전개> 가운데






마키아벨리는...로마인들은 국가를 개혁하고 전쟁을 수행하고 혼란을 가라앉히는 데 항상 의식을 이용했음을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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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대 그리스에서 전쟁을 통해 형성된 영웅 신앙과 그에 대한 의식은 폴리스의 영역을 수호하는 이데올로기의 역할을 했으며

- 박대재, [의식과 전쟁-고대 국가를 바라보는 새로운 시각] 가운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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