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6년 갈릴래아를 중심으로 로마에 대한 무장항쟁이 벌어지고 70년에 이스라엘은 멸망한다. 크고 작은 저항이 끊임없이 일어난 반골의 고장 갈릴래아에서 예수가 살았던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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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그리스도교에서 고난의 땅 갈릴래아를 피하는 현상이 두드러진다. 박수받고 돈이 잘 모이는 분야에 달려드는 종교인들이 갑자기 많아졌다. 사회복지 ‘예스’, 사회비판 ‘노’란다. 예를 들어 마더 테레사 수녀는 언론에서 선전해주고, 부자들이 기부하며, 모두 존중한다.
그러나 1980년 중미 엘살바도르에서 설교 도중 군인 총에 숨진 로메로 대주교는 교회에서 따돌림을, 세상에서 질시를, 언론에서 왜곡을, 부자들에게 미움을 받았다. 마데 테레사와 로메로 중 누가 더 예수의 삶에 가까운가? 예수가 사회복지 사업하러 세상에 오셨는가? 그랬다면 당시 로마 군대와 부자들에게 예수는 아주 예쁨 받았을 것이다. 그렇게 예쁜 예수에게 금일봉을 하사하지 왜 십자가에 못 박았겠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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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례자 요한이 죽음에 내몰린 후 예수는 물러서지 않고 전면에 등장한다. 친구의 시신 앞에서 회개하고 등장한 로메로 대주교를 연상케 한다. 로메로는 회개한 성직자였다.
- 김근수, <슬픈 예수> 가운데
누가 부자들로부터 헌금과 사랑을 받고
누가 부자들로부터 미움과 비난을 받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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