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각하는 대상이 혐오스러운지 아니면 만족스러운지를 중재하는 간뇌 중심부가 태어날 때부터 완전히 성숙해 있다는 증거가 있다. 이는 유아가 처음부터 쾌락과 고통을 경험할 수 있는 능력을 가졌다는 가정을 뒷받침해준다. 게다가 놀랍게도 유아는 초기에 인지적 구별 능력을 갖고 있으며, 이는 정동에 대한 구별 능력의 가능성도 암시한다. 따라서 3개월 된 유아는 기쁨, 격노, 실망을 행동으로 나타내 보일 뿐만 아니라 정서적인 경험도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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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머니에게 속하는 특질들을 식별할 수 있는 유아의 능력이 생후 첫 몇 주 내에 활성화된다는 점을 지적한다. 즉 유아는 자기와 타인을 뚜렷하게 구별하는 인지 도식(schema)을 형성할 수 있도록 선천적으로 ‘프로그램화’ 되어 있다는 것이다. 다시 말해서, 유아의 인지적 잠재력은 전통적으로 가정해왔던 것보다 훨씬 더 정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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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동적 행동은 유아가 탄생한 직후부터 어머니와의 관계에 강력한 영향을 미친다. 생득적 정동 양식이 갖는 주요 생물학적 기능은 정동 양식의 행동적, 의사소통적, 심리생리학적 발현과 함께 주위 환경(양육자)에 유아의 욕구를 신호화하는 것을 통해서 유아와 어머니 간의 의사소통을 가능케 하는 것이다. 이는 곧 유아가 내적 생활을 시작하는 것을 의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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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아제의 진술은 심리적 기능에 관한 일반 원리를 반영하는 것으로 볼 수 있다. 그는 “인지적 요소를 갖지 않는 정동적 상태는 관찰된 적이 없으며, 전적으로 인지적이지만 한 행동도 발견된 적이 없다”고 말했고, 또한 “정동은 에너지의 원천으로 작용할 것이고, 이 에너지에 의존하는 것은 지능 체계가 아니라 지능의 작용이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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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아가 극도로 쾌락적이거나 불쾌한 정동적 상태(절정-정동 상태)에 있을 때, 곧 유아의 기민성과 주의력이 최대화되는 순간에 드러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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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정-정동 상태가 유지되는 동안에 조립되는 그러한 기억의 구조물들이 유아의 초기 상징 활동을 자극할 수 있다고 가정하는 것은 합리적으로 보인다. 그러한 상징적 활동에서 절정-정동적인 상황을 구성하는 구성물들 중의 한 요소가 상황 전체를 대표하게 된다. 예를 들어, 유아에게는 방에 켜진 불빛이 어머니의 존재를 나타낸다.
- 오토 컨버그, <인격장애와 성도착에서의 공격성> 가운데
말을 하지도 못하고
몸을 크게 움직이지도 못하지만
좋아하는 것도 있고
싫어하는 것도 있습니다
좀 더 자란 뒤에도 아니고
어른이 된 뒤에도 아니고
지금 바로 여기 존재하는 제가
기쁨도 슬픔도 갖는 존재입니다
아기라서 모르고 못 느끼는 것이 아니라
인간이기에 알고 느끼는 것입니다
몸의 크기는 어른과 다를지 몰라도
마음이 살아 있기는 매한가지인 거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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