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동은 일차적인 동기체계이다. 유아가 환경과 가졌던 만족스럽고 좌절스런 구체적인 경험들 각각의 중심에는 정동이 자리하고 있기 때문이다. 정동은 여러 개의 미분화된 자기표상 및 대상표상들을 연결시켜 내재화된 대상관계들로 구성된 복합적인 세계를 형성한다. 대상관계들 중 어떤 것은 쾌락적인 성질을 띠고 다른 것은 불쾌한 성질을 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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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또는 ‘나쁜’ 내적 대상관계들은 그 자체의 변형과정을 거친다. 내재화된 대상관계의 두 축에서 각각 우세한 자리를 차지하는 사랑과 미움의 정동은 더 풍부해지고 변화되며 복잡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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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사랑’이라는 신호 하에 내재화된 유아와 엄마의 내적 관계는 현실에서 사랑이라는 정동 상태를 경험했던 모든 것의 총합 이상이다. 이것은 미움도 마찬가지다. 이렇게 해서 사랑과 미움은 견고한 심리내적 구조들을 형성하게 된다. 이 구조들은 역동적으로 결정되고 내적 일관성을 지닌 안정된 두 개의 틀로서, 다양한 발달단계 동안 발생학적 일관성을 가지고 심리적 경험과 행동 통제를 체계화한다. 바로 이 발생학적 일관성을 통해 사랑과 미움은 리비도와 공격성으로 굳어진다. 그 뒤엔 리비도와 공격성이 위계적 상위의 동기체계를 구성하고, 각 상황에 맞는 다수의 정동 소인들로 표현된다.
- 오토 컨버그, <인격장애와 성도착에서의 공격성> 가운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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