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내재화internalization라는 용어를, 특정 정동 상태로 대표되는 욕동 파생물의 영향 아래 중요한 대상들과 현실적 및 환상적인 상호작용을 통해 심리내적 구조들이 형성되는 과정을 지칭하는, 포괄적인 개념으로 사용한다. 내재화의 기본 단위는 리비도적 욕동이나 공격적 욕동(또는 두 가지 모두)을 반영하는 특정 정동 상태에 있는 자기표상과 대상표상으로 구성된다. 나는 내재화를 그것의 발달 수준에 따라 내사introjection, 동일시identification, 정체성 형성identity formation으로 구별할 수 있다고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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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사는 이것들 중 가장 원시적인 기제로서, 자기표상과 대상표상이 아직 서로 분화되어 있지 않은 공생단계에서 발생한다. 동일시는 자기표상과 대상표상이 분화되어 있는 분리-개별화 단계에서 발생한다. 정체성 형성은 리비도적 및 공격적으로 투자된 대상표상들이 보다 광범위한 주요 대상표상들과 통합되는 것과 동시에 리비도적 및 공격적으로 투자된 자기표상들이 하나의 응집적 자기cohesive self로 통합되는, 보다 일반적인 심리내적 과정을 일컫는다. 자아 정체성은 이러한 과정의 결과이다. 자아 정체성은 자기self의 시간적 통합과 공간적 통합 모두를 포함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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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일시는 보통 부분적이거나 선택적이다. 즉, 동일시는 대상의 영향 아래 자기개념을 수정하는 것을 암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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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신증 환자의 경우, 자기표상과 대상표상 사이에 분화가 발생하지 않은 결과 현실검증 능력뿐만 아니라, 분화된 대상과의 동일시에서 유래하는 자기-인식도 결여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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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신증 환자들은 자기-성찰 능력을 갖고 있지 않다. 그들에게 자기-성찰 능력이 없다는 사실은 그들이 자기와 대상표상을 혼동하는 현상에 가려 잘 드러나지 않는다. 그리고 환자가 자신과 분석가 가시의 차이를 수용할 수 있게 될 때, 그는 외로움과 함께 분석가가 자신에게 아무런 관심이 없다고 느끼게 된다.
- 글 출처 : 오토 컨버그, <인격장애와 성도착에서의 공격성> 가운데
프로이트는 1920년에 발표한 [쾌락원칙을 넘어서]에서는 투사를
너무나 불쾌한 강도를 갖는 내적 자극들에 대한 방어 수단으로 규정한다. 그는 이렇게 말한다. “불쾌감을 지나치게 높일 수 있는
내적 자극들에 맞서는 조처가 행해진다. 그런 자극들이 안에서 작용하는 게 아니라 바깥에서 작용하는 것처럼 다루는 경향성이
그것이다. 자극을 차단하는 방어수단으로서 말이다.”
불쾌
감을 일으키는 내적 자극들이란 어떤 것들일까? 그것들은 무엇보다 관념들이다. 자신이 견디지 못해서 거부하는 관념들이 그것이다.
그런 관념들을 견디지 못하는 것은 그것들에 대해 죄의식을 갖기 때문이다. 즉 사람들은 자신들이 죄의식을 갖는 관념들을 자기
안에서는 부인하고, 오히려 바깥으로 투사해서, 다른 사람들에게서 찾아낸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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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프로이트는 1915년 쓴 [충동과 충동의 변화]에서는 투사와 내사(內射, introjection)를 대비시킨다. 즉 쾌락의
원천이 되는 바깥의 것들은 안으로 ‘내사’하고, 자기 내부에 있는 불쾌한 것들은 바깥으로 추방, 즉 투사한다는 것이다. 그리하여
자기중심적인 선악 이분법이 형성된다. 선은 안으로 내사하고, 악은 바깥으로 투사하기 때문이다.
- 글 출처 : 이종영, <영혼의 슬픔> 가운데
자아에게 제시된 대상들이 쾌락의 근원이 되는 한 자아는 그 대상들을 받아들인다. 그 대상들을 <내투사Introjektion>(페렌찌의 용어) 시키는 것이다. 반면에 내부에 있는 것이 불쾌의 원인이라면 그것이 무엇이든 밖으로 내보내게 된다.
- 프로이트, ‘본능과 본능의 변화’, [무의식에 대하여], 열린책들, 1997 가운데'사랑.평화.함께 살기 > 생명.인간.마음' 카테고리의 다른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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