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보기에 대하여

<석장리 박물관>에 전시되어 있는 것을 찍은 거

1. 현대인들이 사회에 적응했다는 것은 주어진 사회구조에 순응할 수 밖에 없다고 생각해 볼 수도 있고, 말그대로 자~알 적응했다고도 볼 수 있을 듯. 많은 인간이 어쩔 수 없이 주어진 대로 살려 하는 반면, 자~알 적응했다고 보기는 어려울 듯. 인간 사회가 비인간적인기 때문.

2. 인간관계에 대한 원만한 성질을 가지게 되었는지는 확실하지 않음. 노예 주인이나 자본가들처럼 다른 사람을 착취하거나 정치인들처럼 다수의 인간을 지배하는 인간들도 있음. 학교에서는 교사가, 가족안에서는 부모가 학생이나 자식들을 대상으로 원만하지 못한 모습을 드러내고 있음

3. 인간의 사회성에는 서로를 돌보고 아끼고 소중히 여기는 것과 함께 지배하고 착취하고 억압하는 것도 있는 듯.

 

4. 인간이 살아가면서 중요한 것 가운데 하나가 돌보기. 어린아이를 돌보고, 환자를 돌보고, 노인을 돌보는 것에서부터 마음에 상처 있는 사람까지 돌보기. 인간이 인간답게 사는 데 돌보기가 중요함에도 불구하고 현실에서는 여러 가지 문제가 나타남

1) 해침 : 아기나 환자를 돌보지 않음은 물론이고 국가와 군인, 정치인들이 아기를 죽이고 환자를 만들어내는 일이 많이 벌어짐. 새끼 원숭이를 죽이는 수컷 원숭이들이 있는 것처럼. 이스라엘이 팔레스타인인들을 폭격하거나 독일이 유대인들을 가스실에 집에 넣는 것처럼 돌봐야 할 사람을 돌보기는 커녕 되레 죽이고 때리고 상처를 입힘

2) 돌보지 않음 : 먹을 것이 모자라 아이들이 굶어도, 환자들이 돈이 없어 치료를 제대로 받지 못해도 돈 있고 힘 있는 인간들은 더 많은 돈 더 많은 힘만을 추구하며 굶는 아이나 아픈 사람을 돌보지 않음. 곡물 생산 회사가 가격 조정을 위해 남아도는 식량을 바다에 버리는 한이 있어도 굶는 아이들에게 식량을 그냥 주지는 않음. 전투기 만들고, 도로 건설하고, 4대강 사업 할 돈은 있어도 돈이 없어 치료 못 받는 환자들을 돌보지 않는 것처럼

3) 억지로 돌보라 함 : 가족 안에서 아기를 돌보는 일은 여성에서 주로 맡겨짐. 아이를 돌본다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라 심리적, 육체적으로 많은 노력이 필요한 일. 그런데 이런 일은 오직 여성이 해야 할 일처럼 여겨지는 경우가 많음. 남편이 돈버는 동안 여성도 아기 돌보느라 온갖 노력을 들였음에도 불구하고, 남편이 퇴근해서 코골고 자는 동안에 여성은 혼자 아기를 돌보기도 함. 함께 돌보자고 해도 남성이 거부하는 경우 많음. 남성과 여성 모두 돌보기를 거부할 경우 아기가 심리적, 육체적으로 생존할 수 없게 됨. 여성은 어쩔 수 없는 마음으로 아기를 돌보는 경우도 있음

5. 그럼에도 불구하고 다른 사람을 돌보기 위해 자신을 희생하고 노력을 아끼지 않는 사람들도 많음. 내가 잘 나고, 나를 뽐내기 위해서가 아니라 아끼고 사랑하는 마음으로 돌보기

1) 남성들이 아기를 돌보지 않고 내팽개칠 때도 많은 여성들이 힘겨운 과정을 이겨내면서 아기를 돌봄

2) 전쟁터에 뛰어들어 환자들을 치료하는 사람들도 있음

3) 이스라엘 군인의 총격으로 위험에 처한 팔레스타인 아이를 구하기 위해 뛰어들었다 죽은 사람도 있음. 

4) 파업, 가난 등으로 지친 동료 노동자를 위로하고 격려하는 노동자들도 있음. 전태일처럼

5) 국가의 폭력, 남성의 폭력 등으로 피해를 입은 사람들을 돌보는 사람들도 있음. 내 친구 은진이처럼

6. 빛과 어둠, 낮과 밤이 있듯 인간들 사이에서도 다른 사람을 해치거나 돌보지 않고 내팽개치는 사람이 있는 반면, 심리적으로나 육체적으로나 힘겨운 과정을 이겨내면서까지 다른 사람을 돌보는 사람이 있음

7. 사랑한다면 저절로 돌보려는 마음이 생기는 것은 아닐까? 돌보려는 마음이 생기지 않는다는 것은 사랑하지 않는다는 것은 아닐까?

현재 새끼 사망 원인 중 유아살해에 의한 것으로 추정되는 수치(즉 전체 유아 사망자 중 같은 종의 공격에 의해 희생된 새끼의 비율)는 놀랄 만하다. 회색긴꼬리원숭이의 경우에는 35%를 차지하고 산고릴라의 경우에는 37%를 차지하며 붉은짖는원숭이는 43%, 푸른원숭이는 29%에 해당한다...보노보는 어떻게 이러한 저주를 피할 수 있었을까? 그저 보노보 수컷들 사이에서는 유아 살해 성향이 부재하기 때문일까? 아니면 암컷이 이를 억제할 수 있는 효과적인 전략을 발전시킨 것일까? 아마 둘 다 맞는 말일 것이다. 암컷이 유아 살해를 막을 수 있는 방법을 찾아냈기 때문에 수컷들 사이에서 그러한 성향이 사라졌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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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아 살해로 수컷이 얻을 수 있는 이익은 무엇일까? 연구자들은 새끼를 없애버림으로써 수컷들은 암컷들이 다시 한 번 생식 주기를 맞게 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수컷들은 암컷에게 딸린 새끼를 제거하면 암컷이 즉시 새로운 짝짓기를 해서 임신할 수 있다고 믿는다. 따라서 새끼를 죽이면 암컷의 생식 주기가 돌아오기를 몇 년이나 기다릴 필요 없이 즉시 자기 자손을 번식시킬 수 있는 기회를 얻게 되는 것이다

- 글출처 : 프란스 드 왈, [보노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