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이 음악을 통해 무엇을 얻을 수 있느냐는 어떤 인간이 무얼 의도하느냐에 따라 다르고, 듣는 사람의 마음 상태에 따라 달라지겠지요.
대한민국 국가가 애국가를 이용할 때는 정치선동의 수단이 되어 인간의 마음을 긴장되게 만들 수도 있겠지요. 그런데 한국 국적을 가지고는 있지만 이제 태어난 지 1년 된 아이에게는 애국가가 그런 긴장감을 일으키지 않을 수도 있구요.
제가 요즘 마음이 어지럽거나 할 때 자주 듣는 음악은 아메리카 원주민 음악이라고 불리는 것입니다. 금방까지 막 답답하고 짜증이 나다가도 이 음악을 듣고 있으면 왠지 마음이 차~악 하고 가라 앉으면서 편안해 지더라구요.
이번 부천필의 연주는 마치 제게 무슨 말을 하는 것 같았습니다. 봄 여름 가을 겨울의 모습을 보여 주는 것도 같았고, 제 삶의 여러 모습을 보여주는 것도 같았습니다. 생기 있고 활기찬 봄도 있고, 폭풍이 몰아치고 많은 것들이 혼란에 빠진 여름도 있고, 맑게 빛나는 비 그친 뒤 가을 숲의 물방울도 있었고, 이런 저런 많은 것들을 지나고 삶의 의미를 다시 찾아가는 겨울 같은 시간도 있었습니다.
놀라운 건
연주회가 끝나니 연주가 시작 되기 전과 연주 계속 되는 동안 제 마음에 일었던 분노나 걱정, 짜증이나 원망 같은 많은 감정들이 사~악하고 가라 앉더라는 겁니다. 그 이유가 곡들 때문인지 연주 때문인지 아니면 생생한 음악이 있는 공간에 있기 때문인지는 모르겠습니다. 제가 아는 건 제 마음에 그런 일이 벌어졌다는 것 뿐입니다.
아참, 이번에는 하프 협주곡이 있었습니다. 하프 소리하면 약간은 몽롱하고 환상에 빠질 것 같은 소리로만 여겼었는데 이렇게 다양한 소리를 낼 수 있다는 것을 처음 알았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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