까사쯔끼는 지금은 찾아볼 수 없는 1840년대 인물 유형에 속했다. 즉 자기 자신에게는 부도덕한 이성 관계를 의식적으로 허용하고 마음속으로도 비난하지 않는 반면 아내에게는 이상적이고 천사 같은 순결을 요구하며...
- 똘스또이, '신부 세르게이' 가운데
만약 이 때의 순결이라는 것이 한 여성이 한 번도 남성의 성기와 접촉 해 보지 않은 것을 뜻한다면...
여성의 성기가 남성의 성기와 접촉을 하면 어떤 일이 일어납니까? 무슨 대단한 일이 일어나나요? 한 번이 아니라 열 번 접촉이 있다고 해도 신체상으로는 아무런 표시나 변화도 없습니다. 인체의 근육이나 피부 등이 이리 저리 움직이고 늘어났다 줄어들었다 할 뿐이지요. 그 과정에서 액체 같은 게 분비되기도 하구요. 콧물 나오는 것과도 비슷합니다.
남성들이 원하는, 유교나 기독교에서 원하는 순결이란 어떤 건가요? 힘센 우두머리 침팬지가 자기가 차지한 암컷이 다른 수컷과 성기 접촉을 하지 못하도록 가로막는 것과 어떤 차이가 있을까요? 왕이 왕비를 비롯해 여러 후궁을 둔 채, 다른 남자들은 절대 접근 못하게 하는 것과 같겠지요
다른 수컷이 번식을 하는 게 아니라 내가 번식을 하고자 하는 침팬지의 욕망과 인간의 욕망은 어떤 차이가 있을까요? 그저 차이라면 온갖 도덕과 순결을 내세워 뭔가 대단한 일이 있는 것처럼 이야기를 꾸며내고 선전하는 능력의 차이는 아닐까요?
교미하고 번식하고 싶은, 교미하고 번식의 기회를 뺏기고 싶지 않는 남성의 욕망이 여성에게 순결이라는 것을 강요하는 거지요. 교미와 번식에 대한 욕망이 순결이라는 환상을 만들어내기도 하구요.
인간의 교류에 대한 관심이 온통 성기와 성기 접촉에 몰려 있는 남성+유교+기독교. 성기와 성기 접촉을 중심으로 인간을 바라보는 그들. 교미에 대한 욕망으로 허덕이며 남들이 교미를 하는지 안 하는지에 온통 신경이 쏠려 있는 사람들.
마음이 온통 성기과 성기 접촉에 몰려 있다보니 이것을 감추고 억누르기 위해 억지로 성기 접촉을 완전히 거부하는 사람들. 아니면 남들에게 성기 접촉을 하지 말라고 강요하는 사람들. 정작 자신들은 성기 접촉을 쾌락을 즐기고 자식도 낳으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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