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모야, 너도 크면 알게 되겠지만, 아무 의미도 없으면서 존경 받는 외부적인 표시가 있단다. 예를 들어 불알 같은 거 말이다....”
- 에밀 아자르, <자기 앞의 생> 가운데
남성의 자지라는 것이라고 해 봐야 아무리 길어도 몇 십 센티미터 되지 않는 작고 말랑말랑한 물건일 뿐입니다.
남성의 불알이라고 해 봐야 무게가 몇 그램이나 될까 싶은 작은 뭉치가 쭈글쭈글한 껍질 속에 들어 있을 뿐이지요
그런데 자지와 불알이 마치 대단한 무언가라도 되는냥 내세우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심지어는 자지 크기에 따라 서열을 매기려는 사람들도 있지요
자지와 불알이 대단한 것이어서 자지와 불알을 가지고 있는 인간이 그렇지 않은 인간을 지배하게 된 것이 아니라
자지와 불알을 가진 인간이 다른 인간을 지배하면서 자신이 가진 것에 대한 환상을 만든 거겠지요
백인들이 아프리카를 지배하면서 백인은 위대하고 흑인은 열등하다고 한 것과 비슷하겠지요
일본이 조선을 지배하면서 일본인은 똑똑하고 조선인은 멍청하다고 한 것과 비슷하겠지요
백인과 일본인이 흑인과 조선인에 비해 그리 대단한 인간은 아니라는 것을 증명하는 것은 그리 어렵지 않습니다.
백인과 일본인, 흑인과 조선인을 한 데 모아 놓고 함께 사흘 동안 아무 것도 먹지 않도록 하는 겁니다.
자지와 불알에 대한 환상이 환상일 뿐이라는 것을 증명하는 것 또한 그리 어렵지 않습니다
발로 남성의 자지와 불알을 세게도 아니고 그냥 툭 차 보면 됩니다
굳이 직접 차지 않고 차려고 하는 시늉만 해 보십시오
양 다리를 모으고 몸을 움츠리며 놀란 눈으로 쳐다보는 남성을 발견하게 될 겁니다
자지와 불알이란 것이 그리 강력하지도 힘이 세지도 않은
쉽게 상처 받고 쉽게 고통을 느끼는 존재인 거지요
'성.여성.가족 > 성.여성.가족-여러가지' 카테고리의 다른 글
남성을 위한 지배 기구로써의 가족 (0) | 2015.04.07 |
---|---|
가족과 결혼 그리고 여성의 종속 (0) | 2015.04.07 |
사랑 없는, 욕망을 이루기 위한 결혼 (0) | 2015.03.23 |
순결에 대한 환상과 욕망 (0) | 2015.03.17 |
불쌍한 남자들, 남자답게 보이고 싶어하는 (0) | 2015.03.1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