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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혼을 가진 존재들의 교류와 평화

순돌이 아빠^.^ 2015. 3. 27. 12:16

요리사는 그가 다른 사람들과 함께 오지 않는다고 욕을 하면서도 그를 불쌍히 여겨 따뜻한 음식을 점심 저녁으로 챙겨 주었다.
...
어느 날 사람들 사이에는 필요에 의해서만 관계가 성립하는 것이 아니라 아주 특별한 관계가 존재한다는 사실을 알게 된 그는 놀라고 말았다. 그러니까 사람은 장화를 닦거나 물건을 나르고 마차에 말을 매는 일을 위해서만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아무 필요가 없어도 다른 사람들이 그를 챙겨 주고 아껴 주며, 알료샤 자신 또한 그런 사람이라는 사실이었다.

바로 요리사 우스찌냐를 통해 그는 그 사실을 알게 되었다. 우스찌냐는 고아였고 젊었으며 알료사처럼 주인집에서 일했다. 그녀를 알료샤를 불쌍히 여겼고 알료샤는 처음으로 그가, 바로 그 자신이, 즉 자기의 노동이 아니라 그의 존재 자체로 다른 누군가에게 필요한 사람이라는 사실을 깨닫게 되었다.
...
이제 갑자기 우스찌냐라는 완전한 타인이 그에게 연민을 느끼고 그를 위해 버터를 넣은 죽을 항아리에 담아 남겨 두는 것을 보게 된 것이다. 그리고 그가 밥을 먹을 때며 그녀는 소매를 걷어 올린 한쪽 팔에 턱을 괴고 그를 바라보았다. 그가 그녀를 쳐다보면 그녀는 웃음을 터뜨렸고 그러면 그도 웃었다.


- 똘스또이, <알료사 항아리> 가운데









나를 위해 일을 해 주어서도 아니고

나에게 돈을 주어서도 아니고

내 명예를 높여주어서도 아니고

존재 그자체로 필요한 사람


외면이나 무슨 성과 때문이 아니라

내면의 교류를 통해

서로를 아낄 수 있는 관계



국가도 기업도 군대도 할 수 없는 

내면을 가진 존재로써의 인간의 교류








성性을 놓고 보면 남성과 여성이 있을 거고

돈을 놓고 보면 부자와 가난한 자가 있을 거고

권력을 놓고 보면 지배자와 피지배자가 있겠지요.


생명이 가진 영혼을 놓고 보면

다른 영혼과 교류하지 못하고 자신의 욕망만 채우려는 존재가 있고

다른 영혼과 교류하며 평화를 얻는 존재가 있겠지요


다른

그 무엇도 아닌

영혼을 가진 존재들의 교류와 평화







평화란 무엇일까요

욕망도 두려움도 가라 앉고

영혼들이 만나는 바로 그 순간은 아닐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