롤라 아줌마는 집안일을 돌봐주고 나서 로자 아줌마를 깨끗하게 씻기고 옷을 갈아입히는 일도 해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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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자 아줌마의 죽음이 임박했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아파트 사람들은 무엇이든 도와주러 나섰다. 이사짐을 운반하는 자움 씨네 네 형제는 이 동네에서 힘이 제일 센 사람들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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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들은 우리에게 와서 로자 아줌마가 바깥에 나가고 싶어할 때는 자기들이 안아서 내려주고 올려 줄 테니 언제든 도움을 청하라고 했다. 그들은 이사 일 없는 어느 일요일엔가는 로자 아줌마를 피아노처럼 번쩍 들고 층계를 내려가 자기네 차에 태우고 마른 강가로 가서 맑은 공기를 마시게 해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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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 돈은 얼마나 남았니?”
“롤라 아줌마가 백 프랑을 줬어요. 더 줄 거예요. 돈벌이가 잘 된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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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사람은 성녀야. 그 사람이 없었다면 우리가 어떻게 되었을지 모르겠구나.”
- 에밀 아자르, <자기 앞의 생> 가운데
부자가 되게 해 주겠다고 공약을 내세우는 정치인보다
하늘의 영광을 안겨 주겠다고 선언하는 종교인보다
어려운 일 있을 때 작은 일이라도 도와주는 이웃이
우리를 더 행복하게 하지 않을까
거창하나 허황된 약속보다는
살아 있는 인간의 따뜻한 마음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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