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츠 선생님은 비송 거리의 유태인과 아랍인들 사이에서 기독교적인 자비심을 베푸는 사람으로 유명했다. 그는 아침부터 저녁까지, 때로는 밤늦게 찾아오는 사람까지 다 치료해주었다. 나는 그에 대해 아주 좋은 추억을 간직하고 있었다. 다른 사람이 내게 건네는 관심 어린 말을 들은 것도, 내가 무슨 소중한 존재라도 되는 양 진찰을 받은 것도 바로 그의 진료소에서였기 때문이다. 나는 자주 혼자 그곳에 가곤 했는데, 어디가 아파서가 아니라 그저 대기실에 앉아 있고 싶어서였다.
...
나도 거기에서 유행성 감기와 백일해에 감염된 적이 있지만 나는 여전히 그곳에 갔다. 대기실에 앉아서 무언가를 기다리는 것이 좋았다. 진료실 문이 열리고 하얀 가운을 입은 카츠 선생님이 나와서 내 머리를 쓰다듬어주면 기분이 좋아졌다. 의학은 바로 이런 때 소용 있는 것이다.
- 에밀 아자르, <자기 앞의 생> 가운데
누군가 내게 관심을 갖고
나를 소중히 여겨 준다는 것
그래서 우리의 분노와 슬픔이 가라 앉고
평화와 행복 속에 쉴 수 있다는 것
권력과 부富라는 멀고도 닿을 수 없는 길을 따르지 않고
우리의 마음과 마음 우리의 영혼과 영혼이
서로를 감싸고 안아 주며 위로하는
가깝고도 누구에게나 열려 있는 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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