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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토벤 - <피아노소타타 14번(달빛)>을 들으며

순돌이 아빠^.^ 2015. 5. 14. 10:53


피아노 : 다니엘 바렌보임




어쩜 이런 곡을 쓸 수 있을까요

어쩜 피아노 하나로 이런 느낌을 만들 수 있을까요

놀랍기도 하고 감동적이기도 합니다

멜로디가 감동적이기도 하지만 곡의 짜임새가 더 감동적입니다



앞부분에서 조용히 달빛이 흐르는 것 같을 때는

숲속에 가만히 서 있는 것 같습니다

한 발이라도 움직이면 낙엽 바스락거리는 소리에

달빛이 부서져 버릴 것 같아 숨을 멈추고 가만히 있어야 할 것 같은


뒷부분에서 바람이 불고 물결이 일렁이는 것 같을 때는

숲이 가까운 바닷가에 서 있는 것 같습니다

무겁게 가라 앉은 마음을 일깨우며

달빛이 제게 삶이 너에게 어떤 의미인지를 물을 것 같은






코와 입이 우리 몸의 일부이듯

우리 또한 자연의 일부임을


잊으면

잊을수록


더 슬퍼지고

더 외로워지겠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