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끼리가 코로 막대기를 감아 올려서 그 엄청나게 큰 몸집 중 특정 부분에 정확하게 가져다댄 다음 느긋하게 막대기를 앞뒤로 움직여 가려운 부분을 긁는 모습을 보면, 우리가 그렇게 가려운 부위를 긁으면서 시원함을 느꼈던 것을 떠올리지 않을 수 없다.
이러한 사실들은 왜 우리가 인간과는 전혀 다른 모습을 하고 있는 코끼리를 보면서 인간에 대해 많은 것을 깨닫게 되는지 설명해준다. 신경과학자들은 코끼리가 경험하고 있는 것을 인간이 느낄 수 있고 예상할 수 있는 이유에 대해 또 다른 주장을 했다. 바로 다른 사람의 행동에 공감을 느끼도록 설계된 작은 뇌세포인 거울 뉴런mirror neuron이다.
겨울 뉴런 때문에 코끼리가 등을 긁는 모습을 보면 시원함을 느끼고 더운 여름날 아이스크림을 먹고 있는 사람을 보면 군침이 도는 것이다. 거울 뉴련의 발견으로 공감이라는 심리학적 현상의 신경기제가 밝혀지고 인지와 생물학 사이를 잇는 소중한 다리가 마련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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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개체 사이의 거울 뉴런으로 활성화되는 감각의 생물학적 연관성이 있다는 것은 자아의식이라는 중요한 본질이 개체가 아닌 그 이상의 무언가에 기인할지도 모른다는 가능성을 보여준다. ‘내’가 하나 이상이 되는 영역이다.
- G.A.브래드쇼, <코끼리는 아프다>, 가운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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