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자를 받아들인다면 우리는 자신이 불완전한 존재임을 인정하는 데 필요한 겸손을 얻게 된다. 인간적인 관계가 확고해야 하는 곳이면 어디든 필요한 것이 바로 이런 식의 의식적인 인정과 고려이다.
인간적인 관계는 그 바탕을 구별과 완벽에 두고 있지 않다. 왜냐하면 구별과 완벽은 오직 다름을 강조하거나 정반대의 것을 불러낼 것이기 때문이다. 인간의 관계는 그보다는 결함에, 말하자면 약하고 무력하고 지지가 필요한 것에 바탕을 두고 있다.
완벽은 다른 것을 필요로 하지 않는다. 그러나 허약은 다른 것을 필요로 한다. 허약의 경우 지원을 추구하며 파트너를 열등한 지위로 떨어뜨리거나 굴욕감을 느끼게 할 일로 파트너에 맞서지 않는다. 이상주의가 지나치게 큰 역할을 맡을 때, 굴욕감을 안겨주는 일이 다반사로 일어날 것이다.
- 칼 구스타프 융, <무엇이 개인을 이렇게 만드는가?> 가운데
사실은 자신이 잘났다고
혼자서도 잘 살 수 있다고 생각하면서도
남들 앞에서 그저 겸손한 척 하는 것이 아니라
자신이 불완전한 존재이고
선과 악을 동시에 품고 있는 존재이며
다른 사람의 사랑과 도움을 필요로 하는 존재라는 것을 느끼는 겸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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겸손해야 된다고
겸손하라고
무조건 요구한다고 해서
겸손해지는 것이 아니라
우리가 우리 자신을
진솔하게 느끼고 생각한다면
저절로 겸손해지지 않을까
어쩌면
나 자신에 대해 잘 모르기 때문에
겸손해지기 어려운 게 아닐까
나 자신이 그러했듯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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