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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노보의 섹스를 통한 화해와 협력

순돌이 아빠^.^ 2015. 9. 30. 20:26




우리는 폭력성을 예찬하는 것과는 대조적으로 성(性)을 드러내는 것은 부끄러워한다. 과학자들은 성적인 것은 무시하거나 별개의 것으로 분류한다...공연 중에 유두라도 노출되면 ‘의상 불량’이라고 부른다. 또 책에서 보노보를 다룰 때면 습관적으로 ‘무척 다정한 동물’이라고 칭하곤 한다. 만약 인간이 공공장소에서 그렇게 할 경우 당장 체포될 행동이라고 언급하면서 말이다.

두 암컷 보노보는 부푼 성기를 마주 댄 다음 생식기 맞비비기라고 알려진 방식으로 빠르게 비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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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생식기에 초점을 맞추자. 보노보가 상대의 고환을 쥐거나 클리토리스를 손가락으로 만지고 서로 생시기를 비비면서 자극할 때, 또 명백한 오르가슴을 의미하는 소리를 내거나 표현할 때, 어떤 섹스 치료사라도 그들은 ‘하고 있다’고 인정할 것이다. ‘보노보처럼 쾌락을 통해 평화를 찾자’고 가르치는 미국의 섹스 치료사 수전 블록이 생각난다. ...
최근에 있었던 협력성 관찰 실험은 보노보가 침팬지와 얼마나 다른지 극명하게 보여주었다. 브라이언 헤어와 그의 동료들은 유인원들에게 공중에 매달린 선반을 보여주었다. 선반은 둘이 함께 끌어당길때만 가까이 끌려오도록 조작해두었다. 선반에 먹이를 올려두자 보노보들은 침팬지보다 훨씬 좋은 성과를 거두었다. 먹이가 등장하면 대개 경쟁심이 촉발되는데, 보노보들은 성적인 접촉을 하면서 같이 놀다가 행복하게 먹이를 나눠 먹었다. 반면에 침팬지들은 경쟁심 때문에 협력에 어려움을 겪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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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노보들의 섹스에서 가장 중요한 점은 그들이 완전히 자유분방하게 그 일을 한다는 것이고, 또 섹스가 사회생활의 뗄 수 없는 일부라는 것이다. 콤플렉스, 집착, 금기로 가득한 우리의 성생활과는 완전히 다르다. 어떤 사람은 불을 켠 채로는 섹스를 하지 못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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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손으로 악수도 하고 친구의 등을 토닥여주기도 하는 것처럼 보노보는 일상적으로 ‘생식기 악수’를 한다...우리에게 섹스는 재생산이나 성적 욕구와 연결되는 것이지만 보노보에게는 모든 종류의 욕구를 충족시켜주는 것이다...보노보의 섹스에서는 모든 형태의 결합이 가능하다.


- 글 : 프란스 드 발, <착한인류> 가운데








평화롭게 산다는 것은 완전무결하게 아무런 갈등이 없다는 게 아니라

줄일 수 있는 갈등은 줄이고 나머지 갈등을 잘 풀어갈 수 있는 방법을 찾는 게 아닐까?




갈등 해결된 뒤 기분이 좋아지면 섹스를 할 수도 있겠지만

섹스를 한 뒤 기분이 좋아지면 갈등을 보다 쉽게 해결할 수도 있는 건 아닐까?


기분이 좋아지면

상대를 조금 더 많이 이해하고 받아들일 수 있게 되지는 않을까?


배고플 때 갈등을 해결하기 보다

든든하게 밥을 먹고 나서 갈등을 해결하기가 더 쉽듯이 ^^